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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영상시각효과 기업' 자이언트스텝, 실적 부진 장기화인건비 부담, 매출 늘어도 수익성 후퇴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04 08:00: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이언트스텝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비용이 늘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활동에서 자금이 유출되자 투자자금을 회수해 메웠다. 인력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 순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반기 대비 35.9%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1.1%, 30.7% 줄었다.

자이언트스텝은 2008년 설립한 국내 1세대 영상 시각효과(VFX) 기술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리얼타임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한다. TV 광고 시장을 중심으로 다방면의 영상물을 컨설팅·기획·제작하는 등 사업을 수행 중이다. 2021년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외형 자체는 성장세를 보였다. 핵심사업인 콘텐츠 제작 사업의 호황을 이어갔다. 자이언트스텝은 콘텐츠 제작 사업을 통해 올해 상반기 180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4%의 성장한 수준이다. 최근 몇년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발생하는 매출이 큰 경향을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단독사업으로 매출 400억원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영상기획제작 사업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4% 성장했다. 콘텐츠 제작 사업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영상 기획 제작 사업 매출은 2021년부터 2년 연속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올해 상승하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에 반해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상장 당시 BEP 달성 시점을 2021년으로 추정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530억원과 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4억원, 126억원, 251억원 등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을 지속할수록 자금이 유출되는 모양새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이언트스텝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53억원이다. 자이언트스텝은 단기금융상품 처분 등 투자 금액을 회수하며 현금 곳간을 채우고 있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영업을 통한 이익 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순손실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상·콘텐츠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동집약성 때문이다. 매출 발생을 위해 투입되는 인력이 많아 임금 성격의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임금 성격의 종업원급여와 외주용역비, 경상연구개발비로 467억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임차료, 감가상각비, 전력비, 지급수수료 등이 더해져 260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자이언트스텝 역시 문제를 의식한 듯 최근 직원 수를 줄이는 중이다. 특히 퇴직자가 많아진 것은 지난 2분기부터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의 인력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6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입사자는 27명, 퇴직자는 73명이다. 그 영향일지 지난 2분기 종업원급여는 줄고 외주용역비는 증가했다.

관건은 자이언트스텝이 직원 수를 줄이면서 지금과 같은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별다른 구상 없이 직원 수를 줄일 경우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주용역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선 기술을 통해 노동집약성을 낮추거나, 고부가가치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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