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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와이즈넛, 알짜 실적에 높은 몸값 기대 기술특례 방식, 순이익 42억 '눈길'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02 08:51:4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업 '와이즈넛'이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만인 지난 9월 26일 예심청구 승인을 받았다. AI 기업으로는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와이즈넛은 2000년 설립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검색과 챗봇, 빅데이터 등 B2B SW 사업을 바탕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최근에는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AI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검색증강생성(RAG)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여러 사업과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와이즈넛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을 획득했고 올해 4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와이즈넛은 예비심사 청구 직전까지 기술특례상장과 일반 상장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문턱이 높아졌는데, 흑자 기업인 만큼 직상장 카드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기술특례 방식을 택했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신규 자금을 확충, AI 기술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생성형AI 기반 서비스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신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판로 개척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의 첫 관문인 예비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게 됐다"며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이어지는 증권신고서 제출과 앞으로의 상장 과정에 만전을 기해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AI SW 섹터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어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는 회사의 주가 동향이 이를 방증한다.

와이즈넛과 유사한 기업은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를 꼽을 수 있는데, 두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음AI, 라온피플 등도 시가총액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와이즈넛의 경우 경쟁 기업들과 달리 흑자 기업이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AI SW 기업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데는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성장률과 누적되는 적자의 영향이 크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와이즈넛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51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1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오는 중이다. 부채비율도 13.2%로 매우 우량한 수준이다.

시장의 눈은 와이즈넛의 밸류에이션에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SW 기업은 유사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한다. 하지만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알체라, 라온피플, 마음AI 등 와이즈넛과 사업 유사성이 높은 기업 대부분은 적자 상태라 PER 산정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SW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기업과 피어그룹을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상장한 유라클과 상장을 추진 중인 인스피언도 사업 유사성이 낮은 기업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 기업 모두 흑자 기업이다. 유라클은 26.5배, 인스피언은 30.7배의 PER를 적용했다.

관건은 와이즈넛이 미래 실적에 대한 추정치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이익 미실현 기업 등이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할 경우 미래 실적을 추정한 뒤 PER를 적용,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와이즈넛의 경우 일정하게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크다.

와이즈넛은 지난해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PER 25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이 된다. 멀티플을 달리 적용할 수 있지만, 할인율을 일부 적용하면 해당 밸류가 적정하다는 평가다. 매출 추정치를 높게 잡으면 고평가 논란으로 인해 청약 과정에서 흥행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와이즈넛 관계자는 "예심청구서가 갓 통과된 상황이라 상장목표 시점이나 밸류에이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면서 "증권신고서가 제출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사항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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