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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LIG넥스원, '평가 없는' 이사회 경영…개선장치 과제[Weakness]③평가개선프로세스·견제기능 부진, 성과평가 부재 아쉬움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18 08:02: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 이사회는 우수한 활동성과 능동성을 보이나 평가 및 피드백 반영에 있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사회에 대한 성과평가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평가를 기반으로 한 보완 노력 없이는 이사회 경영이 제자리걸음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 5점 만점에 2.7점, 향후 위원회 평가 시행 예정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55점 만점에 180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를 적용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점수를 크게 깎아먹었다. 35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평점으로 5점 만점에 2.7점을 기록했다. 6개 평가 분야 중 LIG넥스원이 평점 2점대를 기록한 건 평가 개선 프로세스가 유일하다.

우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위원회의 활동 등에 대한 성과평가는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사회 평가결과가 존재하지 않기에 평가를 반영한 개선안을 마련할 수도,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시할 수도 없었다. LIG넥스원의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 점수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게 된 이유다.

다만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결정할 때는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내부 평가를 실시해 이를 후보자 추천에 반영했다. 이사회 및 산하 위원회 참석률, 안건에 대해 세밀한 검토와 의견을 개진하고 의미있는 제언을 하였는지 여부, 분야별 전문가로서의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LIG넥스원은 이사회 성과평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LIG넥스원은 “이사회 및 위원회 평가방안 등에 대해서 심도있게 검토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활동뿐 아니라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여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및 운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갈 길 먼' 이사회 독립성 제고, 내부거래위원회 없이 이사회에 통제 위임

이사회 견제기능 역시 보완해야할 지점으로 꼽힌다. 견제기능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1점을 획득하며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 내부거래 전담 조직 등을 살펴봄으로써 이사회가 오너를 견제하고 독립적인 경영을 시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우선 내부거래, 즉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통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고 이사회에 관련 거래에 대한 승인을 위임하고 있었다. 다만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의 내용과 절차의 공정성 및 법률위반 여부를 법무실 및 감사보조조직인 정도경영실에서 사전에 검토하는 장치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이다.

주주가치와 이사회 구성원들이 받는 보수 체계가 연동돼 있지 않은 것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LIG넥스원은 사내이사 보수 결정 기준에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주 가치 제고와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의 경우 회사의 규모와 동종업계의 보수 수준을 반영하여 월 750만원의 기본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보수가 평가결과에 따라 지급될 경우 업무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차등적인 보수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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