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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국민은행 호치민, 기업영업 수익 다변화 '정조준'①펌뱅킹·장외파생상품 추진 중, 자산 방어 동시에 성장 기회 준비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8 11: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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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이 기업영업에 고삐를 쥐며 수익 다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까지 이어진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대출자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산 방어와 동시에 자산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펌뱅킹(firm banking)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선물환, 통화스와프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올리겠단 구상이다.

◇후발주자에서 자본금 '1억 달러 클럽'으로 성장

국민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2007년이다. 2007년 호치민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고 같은 해 11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이로부터 4년 뒤인 2011년 1월 이번엔 지점 설립 인사를 취득, 같은 해 6월 호치민지점이 개점했다. 2019년 2월에는 하노이지점도 영업에 돌입했다.

2010년대 후반 국민은행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2016년 10월 증자를 통해 기존 36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로 자본금이 늘었다. 2020년 4월 다시 한 번 증자를 단행해 자본금을 확대하며 '1억 달러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호치민지점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계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베트남 현지기업이 주요 타겟이다. 보유 자산의 대부분은 모기업 연대보증을 통한 대출(68.8%)이다. 보증신용장 담보부여신이 19.7%, 무보증 신용대출이 2.8%로 구성됐다.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무보증 신용대출 자산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호치민지점은 지점 설립부터 지금까지 대출자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가 베트남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말 기준 대출자산이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이다.

달러와 동화(VND) 대출금리는 평균적으로 5~8%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객 예수금 등 저원가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로컬은행의 경우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을 포함한 외국계은행들이 대출자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호치민지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됐고 베트남 내 기업들이 수출기업들이라 추가 투자 등 대출 수요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자산 방어에 힘쓰면서 경기가 호전되길 기다리며 자산 성장의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 내부 모습

◇기업영업 수익원 다변화 과제…펌뱅킹·수수료 수익 '주목'

국민은행 호치민지점은 올해 기업영업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영업의 핵심 전략인 신규 여신 확대도 놓칠 수 없다. 한국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베트남 현지 우량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인 대출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산 성장과 함께 또 다른 영업 전략인 자금 관리도 챙긴다. 자금 조달 기반 확보를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뱅킹, '펌뱅킹' 서비스를 작년부터 추진해왔다. 또한 가상계좌를 구축해 기업들의 간편 결제 업무를 지원한다. 아울러 신규 진출 기업의 자본금 계좌도 적극 유치한단 방침이다.

호치민지점 관계자는 "하노이지점에선 이미 펌뱅킹을 구축했는데 이를 우수사례로 판단해 호치민지점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자금 관리가 쉬워지며 가상계좌를 통한 비현금 거래가 가능해지고, 은행 입장에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해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바로 선물환, 통화스와프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다. 최근까지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대출자산이 감소하자 이에 대응해 수수료 이익을 거두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호치민에 법인을 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그리고 하나은행 호치민지점 정도가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취급한다.

호치민지점 관계자는 "개점 이후 지금까지 한국계 기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 및 성장에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금융 지원을 해왔다"며 "그동안의 노하우와 전략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법인 유치와 개인고객 확대에 중점을 두고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이 있는 M plaza SAIGON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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