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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밸류업 점검]주주환원 여력 확보 전제조건 '자본적정성 관리'④당국 준비금 제도 개선안에 비판 잇따라…기준 하향시 수혜 가능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4-10-18 11:16:45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차후 지수 구성 종목의 변경에 대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사들 중 가장 빠르게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중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기업가치 평가에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지만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주주환원 여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국이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방안을 추진중이나 당장은 수혜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당국이 수혜 기준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한화손보도 아직 기대를 거두기에는 이르다. 관건은 자본적정성 관리다. 금리 인하로 보험사의 보험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계약의 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상향을 우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제도 개선안 적용기준에 비판 잇따라…한화손보 포함 가능성은

최근 금융당국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누적액이 2022년 말 23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38조5000억원까지 급증하는 등 과도한 적립 부담으로 인해 그간 보험사의 주주환원 여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당국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보험사의 기준을 자본적정성, 즉 지급여력비율 200% 이상(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보험업계나 증권업계에서는 기준이 과도하게 높아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보험주에 대한 업종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일괄 하향하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상반기 순이익 2547억원의 86.8%에 해당하는 2210억원을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했다. 하반기에도 준비금 적립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타 법정 적립금이나 신종자본증권 배당, 외부에서 확인 불가능한 미실현손익 등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가능이익이 마이너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말 지급여력비율이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71.7%로 제도 개선의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4월 상장 보험사들 중 가장 빠르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보험사 밸류업의 선봉에 섰으나 정작 정책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말이다.

당국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지급여력비율 기준치는 금융위원장이 고시하는 방식인 만큼 필요한 경우 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앞서 제시된 기준치인 지급여력비율 200%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만큼 제도 개선안이 실제 시행될 연말에는 기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지급여력비율 150%~200% 사이의 상장 보험사들 가운데 배당가능이익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곳들에 제도 개선의 수혜가 미쳐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화손보 역시 그 대상으로 꼽히는 만큼 기준치 하향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보험사 자본관리에 금리인하 암초…'양보다 질' 신계약 확보전략 필요성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3.25%로 0.25%p(포인트) 인하했다. 한화손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장기-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보험부채의 평가가치를 높여 자본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보험부채의 평가가치 증대는 가용자본 가운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을 감소시켜 지급여력비율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유계약 증대를 통한 이익 개선으로 이를 만회해야 한다. 다만 무턱대고 신계약을 늘리는 것은 요구자본 중 보험위험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이어져 마찬가지로 지급여력비율의 하락 요인이다.

한화손보의 자본적정성 관리 현황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5조3541억원,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이 3조1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 대비 가용자본은 2.8%(1517억원) 줄어든 반면 요구자본은 3.8%(1136억원) 증가했다.

한화손보가 올 상반기 거둔 순이익 2547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523억원 증가한 것으로 850억원 늘어난 보험손익이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이 기간 보험서비스비용과 재보험손익을 제외한 순수 보험수익만 따지면 1667억원이 늘었다. 신계약률이 지난해 상반기 말 55.57%에서 올 상반기 말 58.26%로 2.69%p 상승해 보험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요구자본 증가액 1136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512억원이 보험위험액에서 나왔다. 신계약 확보를 통해 이익을 개선하고는 있으나 불어난 보유계약 규모가 자본적정성 관리에 부담을 더하는 부분도 있다는 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업계 차원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개별 보험사들의 보다 정교한 자본적정성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신계약 확보 전략을 통해 보험위험액 증가를 억제하고 이익과 CSM(보험계약마진)을 불리는 것이 당분간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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