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Big-Branch 전략으로 기업고객 확대에 매진"②김진선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장 "자산 방어와 리스크 관리 주력"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21 13:05:1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호치민지점을 이끌고 있는 김진선 지점장은 기업영업 전문가다. 국민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다 해외 현지 기업영업에 매진하고 있다. 베트남에 오기 전 중국 현지법인에서도 7년 넘게 근무했다. 올해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KOCHAM) 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김 지점장이 호치민지점에 온 지 1년 10개월이 넘었다. 재임 기간 전 세계적인 고금리에 따른 베트남 시장 경제 침체란 변수를 맞게 됐다. 그러나 자산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하노이지점, 그룹 내 계열사와 활발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업금융 전문가, 하노이·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김진선 호치민지점장(사진)은 이달로 호치민지점장에 부임한 지 1년 10개월이 됐다. 지난해 1월 초 호치민지점장에 선임돼 베트남에 왔다. 국민은행으로 입행한 김 지점장은 주니어 시절 중소기업부, 여신심사센터, 대기업금융부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업무에 전문성을 키웠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6월 중국 쑤저우분행으로 발령 받았다. 김 지점장이 현지 기업영업 업무를 맡게 된 순간이다. 쑤저우분행에서 부지점장으로 4년 6개월을 근무했다. 2020년 1월 지점장으로 승진하며 쑤저우분행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렇게 3년간 지점장으로 일하던 지난해 초 다시 변화를 맞았다.
지난해 1월 호치민지점장에 선임되면서 두 번째 해외 지점 업무가 시작됐다. 중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호찌민에서의 기업영업은 그것대로 또 다른 도전이었다.
김 지점장은 "지점장이 채용이나 IT, 회계, 리스크 관리 등 여러 업무를 본점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영업을 겸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영업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외국계은행에 대한 각종 규제를 통해 자국 은행을 보호하는 베트남 금융당국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베트남 금융당국의 대표적인 규제 사항으로 신용공여한도 하향을 꼽았다. 베트남 신용기관법에 따라 동일인과 동일그룹에 대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14%, 23%로 정해져 있다. 매년 1%p씩 축소된다. 단일지점에서 거액 여신 취급이 불가능해져서 고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김 지점장은 북부 하노이지점과의 공통 마케팅을 추진했다.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하는 대출 건에 대해 양 지점에서 함께 취급해 대출 영업에 성공한 사례가 두 건 있었다.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이뤄졌다. KB증권과는 신디케이션론, KB손해보험과는 방카슈랑스 연계 마케팅을 추진했다.
◇자산 방어·리스크 관리 집중…디지털 강화로 기업고객 지속 유치
김진선 지점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자산 방어와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혔다. 호찌민에는 섬유와 방직 등 수출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생산품을 수출하는데 이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생산 주문이 감소했다고 전해진다.
김 지점장은 "베트남 현지 수출기업들의 추가 투자 등 대출 수요가 적은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자산 방어에 나서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금리 인상 및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경기 침체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호치민지점은 각종 재무지표를 활용한 상시 조기 경보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다. 본점 유관 부서에서 실사를 파견해 현장실사 위주로 신용위험을 점검한다. 또 고객 및 현지 직원 인터뷰를 통해 내밀한 현황을 파악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기업고객에게 한층 더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비현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유통사의 물품 대금, 보험사의 보험료 수납을 가상계좌 및 QR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게 될 전망이다.
끝으로 김 지점장은 "1억명이 넘는 인구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하는 베트남에서 그동안의 노하우와 Big-Branch(해외채널 대형화) 전략을 바탕으로 기업고객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저금리를 제공해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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