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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위지트 "'코팅' 신사업 투자 지속, 반도체 사업 확대"하반기 부품산업 침체, 사업 다각화 관건

김혜란 기자공개 2024-11-05 14:53:5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기업 위지트의 3년 주가 흐름을 보면 2021년 2000원대를 돌파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동전주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인수합병(M&A), 사업 다각화 등의 노력으로 외형 확장에 적극적인데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하반기는 부품 산업 침체로 다소 보릿고개를 지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체력을 보강하고 내실 있게 미래를 준비하는지, 어떤 비전을 제시하는지가 주가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미래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유리기판 관련 포트폴리오나 자회사의 성장 등이 얼마나 위지트를 뒷받침해 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Industry & Event

위지트는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박막트랜지스터(TFT) 제조 라인에서 화학적 증착(CVD), 건식식각(Dry Etch), 포토(Photo)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서셉터(Susceptor), 디퓨저(Diffuser), 샤워플레이터(Shower Plater), 노광기 척(Chuck) 등이 대표 제품입니다.

위지트의 정체성은 '국산화'로 요약됩니다. 비싼 외산 장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면서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급망을 강화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인데요. 과거엔 기술력 차이 탓에 역설계(reverse engineering)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지금은 일본과 대만, 중국 등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도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제안하며 영업을 진행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특히 표면처리 과정에 유해 화학물질 대신 인체에 무해하고 공정에 영향이 없는 친환경 세정물질로 일부 대체하면서 품질경쟁력도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신사업도 준비 중인데요. 지난 4월 유리기판 제조 장비사의 개발장비에 핵심부품 샤워헤드를 납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차세대 기판으로 평가받는 유리기판 시대가 개막하고, 위지트의 고객사가 위지트의 부품을 활용해 유리기판 제조 장비개발에 성공한다면 회사의 포트폴리오 모습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겠죠.

또 위지트는 M&A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줬는데요, 파워넷을 인수한 게 대표적입니다. 매출 1000억원대로 단숨에 퀀텀점프할 수 있었던 것도 전력변환장치인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 제조업체 파워넷을 인수한 덕입니다.

회사는 더벨에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를 위한) 별도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산업군 우선으로 검토 하고 있다"며 "특히 위지트의 강점인 코팅 분야에서 좀더 진화된 기술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우 의미 있는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향후 1년 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arket View

최근 증권사에서 나온 위지트 관련 보고서는 없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주요 공시도 없었고요. 3분기 실적은 내달 발표할 텐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은 연결회계기준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매출 약 137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77억원, 영업이익률은 5.6%였습니다. 이는 자회사 파워넷 실적이 올해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인데요.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의 매출기여도가 크지만 위지트도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도 위지트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약 1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가량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하반기 별도재무제표 실적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품 산업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위지트 측은 "친환경 세정 사업 개척, 글로벌 고객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위지트는 양승환 대표이사가 2022년 취임해 지금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파워넷 대표이사직을 수행했습니다. 회사에 키맨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위지트 측으로부터 서면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위지트 측은 "위지트의 주요 사업내용은 고가의 외산 장비에 포함된 핵심부품의 국산화"라며 "외산 장비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되면서 핵심 부품 역시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로 모바일용, 태블릿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필요한 부품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인 국산화에 돌입했고, 여기에서 위지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년간 추이를 보면 지금 주가는 하락해 있는 상태인데, 이에 대해 회사는 어떻게 보는지, 주주가치 제고 전략이 있는지도 질문했는데요. 회사 측은 "주요 사업영역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패널 제조업체의 투자 위축과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전반적으로 정체된 영향"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위지트의 매출구조는 디스플레이 산업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반도체 고객의 확대를 통해 고객 다양화를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작년부터는 이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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