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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반도체IP 대표주' 오픈엣지, 내우외환 속 대응책 준비전방산업 불황에 계약 이연, AI·HBM 포트폴리오 실적 개선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24-12-19 08:50: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큰 편입니다. 첨단 반도체로 돌파구를 준비해 왔던 반도체 기업 입장에선 아쉬움이 큰 상황이죠.

국내 반도체 설계자산(IP)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첨단반도체 IP를 국내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디자인하우스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반도체 산업이 내우외환 상황이라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는 2022년 9월 상장했습니다. 국내 반도체 IP 상장사는 칩스미디어와 텔레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단 세 곳입니다. '대표주'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주가가 3만원대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가 계속 내림세를 걸었는데요. 아직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이 많아 적자를 내고 있으나 매출은 성장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전방산업 불황으로 기대했던 IP 계약이 이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IP 계약 성과를 얼마나 빨리 가져오는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Industry & Event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IP, 시스템 반도체 내 각 IP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온칩인터커넥트(On-Chip Interconnect) IP, 메모리 반도체에서 받은 데이터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제어하는 메모리 컨트롤러(Memory Controller), 그리고 DDR(D램 규격) PHY(물리계층) IP를 공급하는 IP 전문 업체입니다. PHY란 시스템온칩(SoC)에서 직접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하기 위해 필요한 고속의 통신 IP를 말합니다.

반도체 기업은 2,3년 후를 바라보고 선행 투자를 하는데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R&D 투자를 계속해왔습니다. 지난해 R&D에 집중해 AI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지원하는 IP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On-device) AI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Processing-In-Memory), 칩렛(Chiplet),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에 필요한 IP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IP사로 거듭났습니다.

실제로 계약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한데요. 실적을 보면 지난해 약 196억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약 132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약 58억원에 비해선 크게 늘었지만, 연간 실적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업계에선 정보기술(IT)과 전장(자동차전자장비)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고객사의 테이프아웃(설계 완료해 생산으로 넘어가는 단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불황에 일정은 지연될 수 있고, 계약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비해 강화한 포트폴리오가 어떤 성과를 낼지가 중요할 것입니다. 고성능 반도체용 IP는 라이선스 비용이 30~40억원으로 일반 IP보다 훨씬 비싼 편입니다.

◇Market View

김민경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고대역폭(High Bandwidth)과 저지연(Low Latency)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저전력더블데이레이트(LPDDR)5, LPDDR5X,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6나노, 7나노 공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 IP 개발을 완료해 둔 상태입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약 50여개의 고객사와 프로젝트를 논의 중에 있으며 에지 AI 고객사의 선단공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메모리 고객사향 프로젝트가 증가함에 따라 IP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이우연 상무입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그룹장 출신으로 2021년 입사해 기업공개(IPO)를 이끌고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이 상무는 "(첨단반도체 IP)는 라이선스 판가도 더 비싸다. 개발이 완료돼 내년부터는 (계약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돌발 변수가 불거졌는데요. 내란 사태 관련해 계약에 차질이 없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고객사들이 상황에 대해) 문의는 한다. 불안한 건 있어도 계약이 연기된다거나 기업 현장에서 문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규제 관련해선 "서플라이 체인의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TSMC가 7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규제에 나섰습니다. 이러면 TSMC 선단공정을 이용하는 중국 팹리스 등을 고객사로 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업환경이 불안하지만 R&D 투자로 IP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준비했고 대내외적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다는데요. 내년에는 매출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결실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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