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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뉴 글로벌 동맹]'밸류체인 선점' 우군확보 열올리는 기업들'현대차-GM, 현대차-토요타'…완성차기업 합종연횡 시대 속 달라진 위상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28 07:31:02

[편집자주]

'동맹'은 협력이나 조력과는 또 다른 관계다. 서로의 목적과 이익이 담보돼야 성립한다. 특히 기업간의 동맹에서는 어느쪽도 열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동맹 관계인 기업의 위치는 곧 '나'의 자리다.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기업들의 동맹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정의선 시대 4년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은 GM과 토요타, 스코다, 구글 웨이모 등에 이르기까지 동맹의 대상을 넓혔다. 장르는 완성차와 친환경, 에너지, 미래차까지 확장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동맹 현황과 의미, 진행 중인 사업과 전망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에 서는 기업은 늘 생태계를 선점하는 곳이다. 새롭게 펼쳐질 산업에서 하나의 역할을 맡는 게 아니라 그 시장이 운영되는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밸류체인을 이루는 것. 더 이상은 초격차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초격차가 무뎌진 완성차 시장에서는 이제 규모의 경제가 필연적이다.

혈맹의 또 다른 이유는 미래차로의 전환이다. 완성차 기업들의 합종연횡을 카테고리별로 보면 결국 '미래차'라는 대전제로 가 닿는다. 친환경, 에너지, 미래 기술이다. 완성차 기업 혼자서는 앞서갈 수 없는 분야다.

동맹 흐름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기업과 손을 잡았는 지도 체크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이 협력 기업과는 어깨를 견주고 있다는 의미라서다. 다른 어떤 글로벌 완성차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한 대가는 앞서가던 기업들의 협력 요청으로 돌아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톱5 그룹인 토요타·제너럴모터스(GM) 등과 전방위 협력을 맺었다. 자율주행 업계 리더인 구글 웨이모와도 동행한다. 스코다 등을 필두로 수소차 동맹도 물꼬를 텄다.

◇'현대차-GM', '현대차-토요타' 완성차기업 합종연횡 시대

올해 맺어진 완성차 업계 협력과 동맹만 네 케이스를 넘어선다. 현대차와 GM의 전방위 협력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와 GM은 '포괄적 협력관계'로 협력의 범위도 한정하지 않았다.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등 깊이있는 협동이다. 공급망 공동관리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 등이 핵심 협력 분야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에서 일부 차량을 함께 개발하고 생산하는 운명공동체가 됐다.

소재의 통합 소싱과 플랫폼 공유는 양사가 노린 효과를 나타낸다. 규모의 경제이자 개별 개발이 필요 없는 기술 확보다. 양사의 공장을 서로 이용할 가능성도 높다. 생산 설비를 짓지 않고도 현지에서 잘 팔리는 차종의 추가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결국 시장 생태계 지배력이 확장될 수밖에 없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 겸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토요타의 협업도 전망된다. 27일 열리는 '현대 N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현대차와 토요타가 슈퍼카 영역에서 협동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모터스포츠 협업은 고기능 차종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다. 토요타가 그만큼 현대차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된다. 2000년 초반만 해도 '토요타의 25년 전 모습이 현대차'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관계가 전복됐다.

지난해 7월 현대차의 주도로 결성된 미국 충전소 연합도 주목할만 하다. 현대차와 기아,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7개 완성차 기업은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미국 도시와 고속도로 인근에 3만여 개의 고속 충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조인트벤처(JV) 아이오나(IONNA)에 10억달러를 투입했고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삽을 뜰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일본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의 협약과 토요타-BMW 동맹, 미쓰비시 닛산과 르노의 협업도 알려져 있다. 일본 3사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함께 전기차(EV) 구동장치 부품을 공통화하기로 했다. 토요타와 BMW는 수소 전기차 개발에서 협력한다. 유럽 내에 수소충전 인프라를 갖춘다는 목표다. 닛산과 르노는 전기차 회사 '암페어' 출자로 공통분모에 묶였다.

◇'수소·친환경에너지·미래차' 완성차 혼자는 어려운 미래들

꼭 현재의 완성차시장 뿐만이 아니다. 완성차 시장의 비전으로 일컬어지는 항목들은 합종연횡 없이 완성차 기업 혼자 대응하기 쉽지 않다. 수소 등의 친환경 에너지, 미래차 기술 등이다. 시장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우군 확보와 동맹 확대는 예견된 수순으로 보인다.

완성차 미래 시장은 잠재력이 크지만 그만큼 불확실한 시장이다. 예전처럼 하나의 기업이 특유의 기술력으로 치고 나가기도 쉽지 않아졌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독일을 누르는가 하면 열외였던 중국이 전기차 상위집단으로 부상한다. 게다가 이 랭킹은 전례없이 빠르고 쉴새없이 순위를 바꾸고 있다. 기술력은 상향 평준화됐고, 결국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역시 혼자가 아닌 동맹의 기술교환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미국 웨이모의 로보택시로 출시된 가상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와 스코다 등 수소 동맹의 결집, 현대차와 구글 웨이모의 조합은 이런 수순으로 만들어 졌다.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율주행 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웨이모에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제작해 공급하기로 했다.

토요타와의 슈퍼카 회동도 이면에는 수소 등의 협력을 예견할만 하다. 각각 넥쏘와 미라이라는 결과물을 오래 내놓은 두 곳이다. 현대차는 자금으로도 채비를 마쳤다.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10년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5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결국 협동에 나서는 기업들은 당연하게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파트너를 찾는다. 현대차그룹이 빠르게 협업 상대를 만났다는 건 그만큼 협동 대상에서 우위에 서 있다는 이야기이자 해당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비등한 관계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명확한 숫자로 표현된다.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의 기업만 보유한 기록인 누적 생산 1억대를 올해 현대차가 넘어섰다. 토요타, 폭스바겐보다 속도도 빨랐다. 글로벌 판매 순위는 3위, 영업이익률은 판매율 톱 기업중 최상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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