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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HME 영업 전문가 이끄는 '차 시장의 심장' 독일법인이탈리아·스페인법인도 올해 새 리더십 맞이…BMW·스텔란테스 출신 기용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22 07:29:35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심장으로 불린다.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과 BMW, 폭스바겐, 오펠 등의 브랜드가 독일에서 탄생했다.

현대자동차의 유럽권역본부도 이곳에 본사를 뒀다. 유럽권역본부뿐 아니라 뉘르부르크링 테스트 센터(서킷)와 테크니컬 센터 등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산하의 주요 조직들은 모두 독일에 포진해 있다. 생산을 제외하면 모든 중심 역할이 독일에 몰린 셈이다.

때문에 현대차에게 독일법인은 유럽과 글로벌 시장의 테스트베드이자 바로미터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독일시장 점유율은 약 6%, 현대차의 판매량은 독일 브랜드 사이에서도 톱10안에 든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맨'이던 현대차 유럽권역본부 출신의 새 CEO를 독일법인 대표로 기용하며 다시 한번 판매 활성화에 나섰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법인도 1년 사이 새 리더십을 맞은 주요 유럽 법인이다.

◇독일법인장, BMW 16년 거친 베테랑 엔지니어

현대차 독일법인은 올해 울리히 메하우(Ulrich Mechau) 전 현대차 유럽법인 세일즈&서비스 부사장을 새 CEO로 맞았다. HME에는 2018년 영업이사로 합류했다. 2020년부터 영업과 서비스 부사장으로 승진해 약 5년간 근무했다.

직전에는 BMW그룹에 몸담았다. 마케팅 부문을 시작으로 BMW의 3, 4, 5 시리즈의 제품 관리 책임자를 역임했다. 유럽 지역 영업 책임, 글로벌 수익성 책임 등을 거쳤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이상 업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독일의 명문 공과대학인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Technische Universität Darmstadt)에서 경영학과 기계공학으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다. BMW그룹에 입사하기 전에는 경영 컨설턴트와 독일 철강회사 티센크루프에 근무했다. 티센크루프에서 자동차 부문의 개발 담당을 맡으며 완성차 기업과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독일 시장내 점유율은 약 4%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법인장인 신왕철 전 독일법인장에서 현지인 출신의 CEO로 선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스페인 전문가 CEO·완성차 글로벌 기업 4곳 거친 이탈리아법인장

스페인법인은 1992년부터 현대차에 몸담아온 '현대차맨'을 스페인법인장으로 기용했다. 레오폴도 사트루스테구이 페레스 데 빌라밀(Leopoldo Satrústegui Pérez de Villaamil) 스페인법인장이다.

빌라밀 법인장은 1992년 현대차 스페인법인 산하인 현대 에스파냐 DISTRIBUCION AUTOMOVILES SA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이력이 있다. 영업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 유통 부문 전반을 경험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티니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현대차로 복귀했다. 현대차 스페인법인에 합류해 커머셜 디렉터 등을 거쳤고 올해부터 CEO로 재직 중이다.

유럽법인 중 가장 최근 CEO를 바꾼 곳은 이탈리아법인이다. 지난달 2일 프란체스코 칼카라(Francesco Calcara) 신임 사장이 선임됐다.

프란체스코 칼카라 CEO는 완성차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업력을 쌓은 점이 강점이다. 이탈리아의 섬유 기업 라디치(Radici)에서 제품 매니저를 맡은 바 있다. 남부 이탈리아 리스플랜에서 차량 판매와 고객관리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완성차 업계에 뛰어들었다.

완성차 기업으로는 마쓰다와 BMW, DS 자동차와 스텔란티스 등을 두루 거쳤다. 마쓰다와 BMW에서는 판매와 영업 실무를, DS 자동차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이끄는 디렉터로 활동했다. 스탈렌테스 알파 로메오 브랜드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e솔루션 부문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친 뒤 지난달부터 현대차 이탈리아에 합류했다.

전임자인 안드레아 크레스피(Andrea Crespi) 법인장에 이어 두 번째 이탈리아 현지인 출신 법인장이다. 로마의 루이스 귀도 칼리(LUISS Guido Carli University) 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새 리더십 효과는…스페인 누적판매 120만대, 이탈리아 점유율 톱5 유지

스페인법인은 현지 진출 32년만인 올해 누적판매 1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까지 120만6500대를 판매했다. 스페인 현지에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는 투싼 등의 인기가 한 몫을 했다. 빌라밀 법인장이 올해부터 스페인법인을 이끌고 있지만 1992년부터 유통과 세일즈 등에 몸담았다는 점을 참고하면 스페인법인의 성장에 기여도가 크다.

프란체스코 칼카라 이탈리아법인 CEO는 올해 9월 합류해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다만 직전 프란체스코 칼카라 CEO의 역할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그를 이탈리아법인에 배치한 이유를 예상할 수 있다.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에서 영업과 서비스 파트의 부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이탈리아 시장 내에서 점유율 5위권을 기록 중이다.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르노 등의 뒤를 따른다. 프란체스코 칼카라 CEO가 BMW와 스텔란티스 등을 거친 점도 이탈리아법인 CEO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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