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안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한다. 10월 들어 한번의 하락 없이 거침없는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밸류업 계획 공개를 통해 또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24일 오후 3시15분 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일 대비 0.39% 오른 12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 전 거래일과 동일하게 10만3700원에 장을 마감한 후 HD현대마린솔루션 주가는 전날을 포함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0월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증가가 있다. 선박 엔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AM(After Market)솔루션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솔루션(개조 서비스), 디지털솔루션(해양 플랫폼 서비스) 등 전사업군에서 고룬 성장이 지속됐다.

증권가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751억원, 영업이익 575억원 정도를 거둘 것으로 추정(컨센서스)했다. 지난해 3분기 HD현대마린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86억원과 502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공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 461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 각각 23.0%, 45.0%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AM·친환경솔루션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 시장에선 이미 HD현대마린솔루션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시장의 관심을 유인할 새로운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밸류업 제도 정책에 발맞춰 HD현대마린솔루션도 연내에 그 방안을 공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준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중 공시나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연내 밸류업 공시 계획을 알린 첫 회사로, 이 안에는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정책이 포함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상장하며 일찌감치 배당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향후 3년 동안 별도 당기순이익의 50~70%를 배당금으로 풀겠다는 내용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별도 당기순이익(951억원)에만 대입해도 약 500억원대의 금액을 배당총액으로 집행할 수 있다. 이미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총 200억원의 배당금을 집행, 배당성향 21.0%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는 현재까지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 소각을 고려하고 있진 않다. 이에 따라 추진 중인 사업의 확장 방향성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지표인 주가순자사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목표치 중심으로 밸류업 계획이 공시될 가능성도 있다.

상장 전후로 꾸려진 IR팀이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담당 임원은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사내이사인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상무)이다. 그룹 지주사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출신인 그는 2021년 11월 HD현대마린솔루션에 합류했고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해 11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