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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첫 분기배당 HD현대일렉트릭, 배당성향도 맞출까배당성향, 목표치 10%p 이상 차이…해외수주 확대, 순익 증가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8 07:40:2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4: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집행한다. 2017년 상장 이후 약 5년 동안 배당을 집행하지 않다 2022년 사업연도부터 배당을 집행한 회사다. 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성향 목표치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는 11월5일, HD현대일렉트릭은 총 배당금 396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3분기까지 연결 당기순이익(3723억원)의 10.6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상반기 별도 당기순이익(2345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6.89%로 배당성향이 올라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상장 이후 4년(2018~2021년) 동안 매년 순손실을 내며 배당을 집행하지 못했다. 2021년에도 순손실을 내며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그해 처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성향 목표치로 제시했다. 2019년 2500억원까지 벌어졌던 순손실 규모가 300억원까지 줄어든 해이기도 하다.

이듬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HD현대일렉트릭은 이때부터 매해 사업연도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배당을 집행했다. 2022년 배당총액으로 180억원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그 규모를 360억원으로 2배 키웠다.

HD현대일렉트릭이 단번에 배당금을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전력·배전기기와 같은 제품군의 수익과 해외수주를 동시에 잡았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당초 201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미주·중동시장을 중심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며 실제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152억원을 기록,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량 역시 목표치(31억8600만달러)보다 10% 이상 많은 35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 372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당기순이익은 공개하지 않아 그래프상 표기하지 않았다.(출처=HD현대일렉트릭 공시)


이러한 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HD현대일렉트릭은 배당금을 2배 늘렸지만 목표했던 배당성향을 채우진 못했다. 배당총액이 2배 증가하는 사이 별도 당기순이익도 2022년 1363억원에서 2023년 2575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2022년 13.21%, 2023년 13.98% 등으로 비슷했다. 2년 연속 배당성향 목표치와 10%포인트(p) 이상 차이를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집행하는 분기배당은 이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3723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2592억원)을 뛰어넘은 만큼 조기에 배당을 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총액도 지난해 연간 사업연도 기준 금액(360억원)보다 10% 많은 396억원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에 배당총액을 대입하면 현재 연결 배당성향은 10.64%가 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그동안 별도 순이익과 연결 순이익의 차이가 크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3분기만에 약 10%의 배당성향을 충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서도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며 추가 수익성 확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36.1% 불어난 53억9900만달러였다. 3분기에만 7억달러의 수주를 추가했는데 핵심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과 중동에서 합산 4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과 국내 울산공장의 증설 작업을 마무리했다. 신규 증설로 약 2200억원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데 해당 금액의 60%는 내년에 반영되고 나머지 40%는 2026년쯤부터 매출 증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선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로 5284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배당성향 30%에 단순 대입하면 올해 약 1500억원의 금액을 배당으로 집행해야 배당성향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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