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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DS단석 'SAF 잭팟' 이끈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눈길'지난 8월 필립스 66 싱가포르 사무소 담판, 장고 끝 '러브콜'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04 09:44: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단석이 이달 필립스 66 인터내셔널(Phillips 66 International Pte. Ltd.)로부터 1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따낸 데는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공이 컸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주요 인력이 지난 8월 필립스 66 인터내셔널 싱가포르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계약을 조율한 지 약 두 달 만에 DS단석은 SAF(지속가능항공유) 사업에서 첫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글로벌 기업과 조 단위 SAF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한 건 국내에서 DS단석이 처음이다.

기존에 평택1공장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었던 만큼 SAF 원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DS단석은 평택 공장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9월 전처리 플랜트 착공에 돌입해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준공 시점이 한 달가량 밀리긴 했으나 12월 본 생산에 돌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연말 평택항에서 본격적인 출항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계약의 윤곽이 드러난 건 지난 8월이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복수의 인력이 필립스 66 인터내셔널 싱가포르 사무소를 방문해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전처리 공정에 필요한 기술력과 원료 수급 루트는 이미 확보해 둔 상태였다.

당초 싱가포르 출장 직후 곧바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국으로 돌아온 뒤 두 달 간의 기다림이 이어졌다.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이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를 진행하며 이달 28일 자로 본계약이 성사됐다.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은 제품 품질과 공급 단가,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DS단석을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로 계약금액은 최소 1조216억원에서 최대 1조2618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간 동안 공급 수량에 따라 소폭의 금액 변동은 있을 수 있다.

계약 세부 내용은 양사가 경영상 비밀로 부쳐 연간 공급 물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년 동일한 규모로 공급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DS단석은 연간 약 3400억원을 3년간 바이오에너지사업부 매출로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바이오에너지사업부 매출(6785억원)의 5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이 공식화된 다음 날인 지난 29일에는 필립스 66 인터내셔널 경영진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DS단석 경영진을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 해당 미팅에서는 이번 계약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DS단석이 추가로 준비 중인 사업에 대한 소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SAF 원료 생산 플랜트 설계에는 김종완 대표이사와 신현석 수석연구원의 역할이 컸다. 김 대표이사는 올해로 25년째 DS단석에 몸담고 있는 인물이다. 바이오기술팀을 거쳐 2017년 R&D센터로 이동해 2021년까지 주요 연구·개발을 이끌었다. 2021년 12월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한 뒤 올해 1월부터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R&D를 총괄하고 있다.

신 수석연구원도 DS단석 바이오에너지 사업의 핵심 인력 중 한 명이다. R&D센터 내 바이오기술부를 이끌며 바이오 디젤, 바이오매스 기반 발전용 바이오중유, 바이오선박유 등 다양한 유종의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하고 SAF를 비롯한 친환경 신규사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DS단석은 오는 11월 평택 공장에서 준공식을 진행한 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SAF 원료를 생산해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 인근 평택항을 통해 선적을 진행한다. 빠르면 12월 매출 인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DS단석이 SAF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맺은 성과다. 첫 계약 상대인 필립스 66 인터내셔널은 석유·천연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대기업이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 캐나다 캘거리, 영국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첫 계약부터 조 단위 잭팟을 터뜨린 만큼 국내외 정유사와의 추가 계약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S단석은 올해 초 일본 최대 정유사 에네오스(ENEOS)와 SAF 원료 공급 관련 MOU(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에쓰오일(S-Oil)과도 친환경 저탄소 연료·화학제품 원료 공급 협약을 맺어둔 상태다.

DS단석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SAF 원료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곳은 DS단석이 유일하다"며 "이번 딜을 시작으로 타 글로벌 정유사들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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