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특허소송 승기잡은 티씨케이, 주가 반등 '언제쯤'와이엠씨·와이컴 상대 1심 승소…차세대 전력반도체 점유율 확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19 08:47:5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09: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티씨케이 주가가 우하향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달 11일 반짝 상승하며 7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으나 장중 52주 최고가(14만9900원)을 기록했던 올해 6월과 비교하면 주가는 아직 반토막 수준입니다.
주가는 6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8월 초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7만원대로 진입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6만9000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낸드(NAND) 산업의 가동률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하반기 업황 분위기가 반전되며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하락이 이어지며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6월 14일 이후 최근까지 일일거래량 10만주를 넘은 날은 하루도 없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5만주 이하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티씨케이는 반도체, 태양전지, LED용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전체 사업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Solid SiC부문입니다. 반도체 부품 업체에서 사용하는 장비의 SiC 와퍼(Wafer), 링(Ring) 등을 판매 중입니다. SiC 코팅 사업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SiC(실리콘카바이드)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 중 하나입니다. SiC 반도체는 탄화규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최근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3분기 누적 기준 해당 사업 부문의 반도체 공정 부품 매출은 16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7%에 달합니다. 티씨케이는 국내 최초로 CVD-SiC로를 도입해 CVD SiC 코팅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SiC 관련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며 해당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티씨케이는 지난 2020년 12월 와이엠씨와 와이컴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특허권 침해금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이 티씨케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 22일 주가도 전일 대비 1300원 오른 7만1500원에 마감했습니다. 티씨케이는 이외에 2019년 9월부터 디에스테크노를 상대로도 SiC링 관련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향후에도 특허 무단침해 기업에 대해 단호하게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입니다.
SiC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2029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 20.4%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에서는 낸드 플래시 업황이 회복될 경우 티씨케이의 실적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티씨케이를 단독으로 다룬 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올해 8월 '2025년, Etching 기술 고도화 트렌드 재차 부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백 연구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Etching 기술 고도화로 인한 수혜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2025년 3D 200L 이상 NAND 제품의 시장 침투율 증가에 따라 Double/Triple Stacking 기술 도입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SiC Ring 수요는 재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목표주가는 14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티씨케이의 키맨은 신 히데오 대표이사 회장입니다. 1969년생으로 오사카 대학 기초공학부 졸업 후 현재 도카이카본 FC사업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오창민 사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신 히데오·오창민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더벨은 주주가치 제고 전략과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티씨케이의 대표번호로 직접 연락했는데요, 주식과 IR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부재중으로 답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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