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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10년 동행' 중앙일보, 변함없는 한국증권 선택조달 안정성 '담보'…재무부담·그룹 계열사 부침에도 미매각 이력 '제로' 성과

권순철 기자공개 2024-11-04 13:44:0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BB0급' 발행사 중앙일보가 공모 회사채 활용도를 예년 대비 끌어올린 가운데 여지없이 한국투자증권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중앙일보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국투자증권 외의 증권사에게 단독 주관을 맡기지 않았다.

조달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랜 파트너십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우량채인데다가 주력 계열사 JTBC의 미매각 이력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차례의 미매각 없이 목표 금액을 성공적으로 조달해왔다.

◇공모채 활용도 높아진 중앙일보…변함없는 한국증권과의 '동행'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내달 12일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2년 단일물로 내달 5일 진행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음을 밝혔다. 희망 금리 밴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가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긴 하지만 이번 발행의 특징은 이 회사의 공모채 활용도가 특히 부각된다는 사실에 있다. 중앙일보는 앞서 4월 공모채로 450억원을 조달한 이력이 있다. 회사가 연간 2회 이상 공모채를 발행한 시기는 2015년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총 조달 금액도 최소 65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 중앙일보가 구사해온 조달 전략을 상기해본다면 변화의 양상이 뚜렷하다. 신용도가 'BBB0, 안정적'으로 높지 않아 공모채보다는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 사모사채 등 투자자 풀을 모집하기에 상대적으로 쉬운 조달 창구를 활용해왔다. 공모채 발행 규모도 연간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체력은 부족하다.

공모채 활용도를 높인 중앙일보는 여지없이 한국투자증권과의 동행을 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두 회사의 인연은 유독 각별하게 여겨진다. 더벨플러스의 집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중앙일보는 12회에 걸쳐 공모채를 찍었는데 한국투자증권 이외의 증권사에게 주관을 맡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장기간에 걸쳐 증권사 한 곳과 거래하는 양상은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중앙일보가 쏟아내는 회사채 물량은 많지 않아 상대적인 주목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비우량채라 미매각 리스크가 잔존함에도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주관사의 역량에 강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더벨플러스
◇조달 안정성 '담보'…한국증권 주관 공모채 미매각 이력 '제로'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전부터 한국증권은 중앙일보가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일조했다. 수요예측이 없었던 당시는 발행사와 주관사의 협의를 거쳐 확정 금리를 정했다. 한국증권은 2012년 3월 중앙일보의 공모채를 주관했는데 6.50%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직전까지 중앙일보는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과 함께 공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표면금리는 8%대에 육박했다. 게다가 2012년은 적자 전환하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모으기 더욱 척박한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6%대 금리에 맞춰 3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때를 계기로 한국증권에 대한 신뢰가 무르익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발행사의 신뢰를 증명하듯 한국증권은 여태까지 단 한 번의 미매각 없이 중앙일보의 공모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앞서 4월 공모채 발행 당시에도 금리가 7%대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월 이자 지급 등 리테일 겨냥 전략을 펼쳐 모집액(450억원) 대비 1.5배가 넘는 770억원의 주문을 들여왔다.

물론 중앙일보는 디폴트 리스크가 낮은 언론사이고 업계에서 확실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열사 중앙일보엠엔피, 중앙일보에스 등에 대한 지급보증이 상시적인 재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 그룹 계열사 JTBC는 종종 미매각이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예측에서의 성과를 온전히 회사 본연의 특징으로만 돌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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