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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인적분할, NFC 칩 설계 역량 '포지셔닝'기업 정체성 확립 차원, 신설법인 3년내 매각 예정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0 09:05:09

[편집자주]

쓰리에이로직스가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유일 근거리 무선 통신(NFC)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해 비핵심 사업을 인적분할로 떼어낸 덕분에 반도체 칩 설계 기술 기업이라는 본연의 정체성도 한층 뚜렷해졌다. 더벨은 쓰리에이로직스의 IPO 과정을 살펴보고 공모 청사진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연매출 300억원대 사업부문(IoT모듈)을 인적분할로 떼어내고 존속법인(쓰리에이로직스)을 상장주체로 내세웠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팹리스 업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신설법인(쓰리에이솔루션)은 3년내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IoT모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업이 쓰리에이로직스다.

쓰리에이로직스 관계자는 "기업 색깔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분할을 단행했다"며 "NFC 칩 팹리스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수익성 제고로 보유 기술의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적분할을 하지 않을 경우 내부적으로 NFC 칩 설계 능력보다 IoT 모듈 판매업체로 인식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 잠재력으로 따져도 NFC 칩 설계 역량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할 공산이 컸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설법인 매출은 169억원이었던 데 반해 존속법인은 142억원이었다. 2022년 매출의 경우 신설법인 340억원, 존속법인 187억원으로 격차는 더 컸다. 2022년 기준 신설법인의 매출 비중은 70%였다. 외형만 놓고보면 신설법인이 오히려 매출 기여도가 큰 편이었다.

다만 사업 자체의 수익성은 반도체 팹리스 쪽이 더 나은 편이다. 쓰리에이로직스는 SK키파운드리, TSMC 등 외부 파운드리를 활용해 NFC 칩을 생산하고 있다. 제조 인건비 부담이 적다. 기존 확보한 고객사 주문량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면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폭이 더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제품을 출시해 국내 대표 완성차 그룹에 대한 공급이 확정됐다. 향후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발 인력을 비롯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점도 인적분할을 결정한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인적분할은 분할 뒤에도 주주 구성에 변함이 없는 방식이다. 쓰리에이로직스 측은 신설법인과의 거래가 신설법인에 유리한 쪽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복수의 확약을 맺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인적분할 기업과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장일로부터 3년 안에 쓰리에이솔루션 주식을 처분하기로 했다. 주식 처분 이전까지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간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확약 내용은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내용에 반영됐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NFC 반도체 설계 역량 키우기에 공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차량용 NFC 칩과 스마트 물류용 NFC 칩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는 다음 달 4일부터 10일까지 5영업일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13일부터 16일까지 2영업일 동안 청약을 거쳐 이르면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쓰리에이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oT 모듈사업은 쓰리에이로직스의 핵심인 NFC 칩 설계 기술이 많이 투입되지 않은 부문이었고 외형은 크지만 마진이 좋지 않았다"며 "선택과 집중에 따른 상장 전략으로 회사 쪽 제안을 주관사단이 검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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