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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신종자본증권 누적 조달액 1조 눈앞…연말 투심 고려, NH 이어 KB·한투·신한 추가 기용

윤진현 기자공개 2024-11-07 15:19:1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올해 마지막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7월 후순위채로 7000억원을 조달한 지 4개월여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또 택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모집액(3000억원)을 고려하면 올해 최소 1조원을 자본성증권으로 조달하는 셈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 한창인 교보생명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의 투심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심이 연초보단 덜한데다, 금융지주와 보험사들이 연이어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기에 변동성이 크다.

결국 교보생명은 대규모 주관사단으로 투자자 모집에 힘을 싣는 변화를 택했다.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기용하던 기조를 버리고 세 곳을 추가했다. 그간 교류가 뜸했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이 첫 주관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 3000억 모집…올해 자본증권 발행액 '1조' 전망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교보생명은 총 3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문 현황에 따라 6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한도도 열어뒀다. 이어 트랜치를 30년물로 잡았으나, 5년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을 붙인다.

교보생명의 자본성 증권 발행은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당시 교보생명은 후순위채로 7000억원을 발행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모집액 정도로만 발행해도 1조원을 자본성 증권으로 조달하는 셈이다.

이번에도 교보생명은 발행자금을 신지급여력제도에 대한 대응력 제고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을 위해 활용한다. 교보생명은 제도 강화로 인해 지급여력 비율이 하락한 상태다.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2023년 말 193.8%에서 올 6월 말 161.2%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자본성 증권으로 자본비율 관리에 한창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에 한창인 교보생명의 입장에선 안정적인 자본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게다가 자회사 자금 수혈 역시 지속되면서 자체 자본 확충이 중요한 상황이다. 앞서 교보 DTS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출처: 더벨 플러스
◇연말 신종자본증권 투심 변동성

교보생명이 이번 발행에서 전략 변화를 택했다. 특히 주관사 규모를 대폭 늘렸다. 최근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기용하되, 3~4곳의 인수단을 초청하는 구조였다. 직전 7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만 하더라도 이 기조가 유지됐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주관사단만 4곳을 기용했다. 오랜 파트너인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신한투자증권이 기회를 얻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2021년 발행 이후 약 3년여만에 다시금 합을 맞추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이 교보생명의 조달에 파트너로 기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종호 부서장이 이끄는 커버리지1부가 기회를 잡았다.

이렇듯 주관사단 규모를 대폭 키우면서 그간 관계가 없던 하우스도 함께 손을 잡은 배경으론 발행 시점이 꼽힌다. 후순위채를 발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자본증권을 재차 발행하는 만큼 채비가 필요했다.

게다가 연초보단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요가 덜 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관사단 대형화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하반기에 들어 금융지주와 보험사 등이 연이어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말 딜 클로징을 앞둔 현 시점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심이 연초보단 덜할 수 있단 관측이 우세하다"며 "지난 7월에 이어 재차 자본성 증권을 찍는만큼 전략 변화가 필요하단 판단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량한 신인도로 모집액을 채우는 데에 이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한노치 낮은 'AA0, 안정적'의 등급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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