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테마주 이슈 때만 반짝 상승, 혹독한 저평가 탈출 가능할까②'1000원대' 올라선 건 20년간 3번뿐…군공 최대주주 체제, 20년 넘게 지속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12 12:55:46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캐피탈업계의 시선은 '한국캐피탈'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캐피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캐피탈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9: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종목이다. 그간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데다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보조를 적극 맞출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다.다만 한국캐피탈 주가는 여전히 10년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근 10년간 유일하게 동전주를 벗어난 건 정치 테마주로 떠오른 2021년뿐이다. 현재 군인공제회 최대주주 체제가 20년 넘게 정착한 상태라 지배구조 변화를 통한 주가 상승 여력도 크지 않아 보인다.
◇ 2005년 최고가 6240원, 현재까지 경신 못해
7일 기준 한국캐피탈 주가는 568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초 밸류업 기대감에 연초 대비 21% 오른 712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주가는 2.9% 하락하며 56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인 2009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주가 수준이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1994년 11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989년 중부리스금융으로 설립된 한국캐피탈은 2001년 6월 군인공제회에 인수됐다. 이후 군인공제회가 상호를 한국캐피탈로 변경했고 2002년 경남리스금융을 흡수합병했다. 현재 한국캐피탈이 업계 유일한 상장사다.
한국캐피탈도 타 금융주들과 마찬가지로 저평가주로 통한다. 2000년대 초반 달성한 최고가를 20년 넘게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2004년 10월 3040원~4100원 수준이던 한국캐피탈 주가는 2005년 3월 5170~624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2007년 8월 한국캐피탈이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수를 10배로 늘린 뒤에는 그해 9월 7일 1267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는 하락하며 2007년 마지막 거래일 84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듬해인 2008년 등락을 반복하다 그 해 463원으로 마감했다.
발행 주식수는 크게 늘었다. 2002년 3094만7440주였던 주식수는 2014년 1억2199만주로 4배가량 늘었다. 이후에도 증자에 나서면서 현재는 3억1561만주까지 늘어났다. 주가는 10년 전 수준에서 크게 차이가 없다. 올 들어 한국캐피탈 주가는 530원~7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군인공제회 매각·테마주 이슈에 잠시 올라
한국캐피탈 주가는 경영 지표보다는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배구조상 변화나 정치적 변수가 있을 때 주가 상승 모멘텀이 생겼다.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로 오른 지 6년 만에 매각을 추진한 2008년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캐피탈 주가는 2008년 4월25일 1240원을 기록하며 액면분할 이후 전고점에 가까워졌다. 연중 최고가가 1000원대를 넘어선 해는 2005년, 2007년, 2008년, 2021년 4년뿐이다.
당시 한국캐피탈 주가는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군인공제회가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캐피탈 매각 작업을 시작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당시 군인공제회는 한국캐피탈 주식 71.88%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원매자를 찾지 못해 입찰이 무산되며 주가는 급락했다. 군인공제회가 제시한 3000억원대 몸값을 감당할 수 없어 인수를 검토하던 웅진과 농협, 한국금융지주, 현대캐피탈이 입찰에 응하지 않으면서다. 1200원대이던 주가는 200원대로 떨어졌다.
2021년에는 정치 테마 이슈가 있었다. 2021년 6월 18일 한국캐피탈 주가는 1065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최고가에 해당하며 이후 3년 넘게 주가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증시가 폭락한 2020년 3월20일 연중 최저가(359원) 대비 197% 증가한 수준이다.
김건희 여사 친오빠 사외이사설을 타고 급등했다. 당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김광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원이 김 여사의 친오빠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김 사외이사는 1958년생이며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는 1971년생으로 서로 다른 인물이다.
한국캐피탈의 군인공제회 지분율은 80.41%다. 자기주식은 0.91%이며 기타 주식이 18.68%를 차지한다.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캐피탈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JB우리캐피탈은 지금]김기홍 회장의 '원픽' 계열사 된 이유
- [금융지주 밸류업 비교]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균형점은
- 미래에셋생명, 황문규 대표 고속 승진 '영업 힘싣기'
-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중심 이익개선...CSM 잔액은 감소
- [K-파이낸스 홍콩 IR 2024]이복현 원장의 글로벌 밸류업 행보, 홍콩에서 '화룡점정'
- [K-파이낸스 홍콩 IR 2024]'밸류업 2년' 이복현 원장 소회 "감독당국 수장으로 의미있는 일"
- [2024 이사회 평가] HLB, 평가개선 지표 '미흡'
- 부동산PF 시장 선진화…자기자본비율 20%로 올린다
- '지지부진 악셀사태' 국내 대주단, KKR 대항할 협상 카드는
김보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진옥동 '상생금융' 기조에…정상혁·이희수 '맞손'
- [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순이익 1000억 목표" 정상철 대표의 '밸류업' 도전
- [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테마주 이슈 때만 반짝 상승, 혹독한 저평가 탈출 가능할까
- [웰컴금융그룹은 지금]웰컴캐피탈 매각으로 '금융업 강화' 실탄 확보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우리카드 박완식, 실적 반등으로 막판 '뒷심'
- 우리금융저축, 3분기 449억 적자…선제적 충당금 적립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
- 하나카드, 5분기 연속 순이익 개선…법인·해외결제가 견인
- NH농협캐피탈, 실적 저하 속 건전성 개선 과제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호실적' 삼성카드 김대환, 장수 CEO 전통 이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