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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서는 현대제철]중국법인 여전히 찬바람, 확장 중심축 미국·인도로⑤텐진 법인 다시 적자 전환, 시간 소요 전망…조지아·푸네엔 SSC 건설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11 08:15:23

[편집자주]

호황 뒤 불황이 오는 건 철강 업계에서 늘 반복된 사이클이다. 하지만 불황이 오고도 호황이 언제 올지 모른다면, 심지어 다시 오지 않는다면 어떨까. 이제 최대한 아낄 건 아끼고, 내놓을 건 내놔야 할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와 함께 국내 양대 철강회사로 꼽히는 현대제철의 현주소다. 더벨은 고난의 시기를 맞이해 철저한 진단과 리밸런싱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의 상황을 집중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현대제철 이사회에서는 의미심장한 두 건의 안건이 승인됐다. 각각 중국 베이징과 충칭 법인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안건들은 외부에 몇 가지 신호를 보냈다. 현대차와 함께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시장을 본격 재정비하기 위한 준비 단계를 사실상 마쳤다는 것. 그리고 중국 사업을 축소하면서 미국·인도 등 법인에 제대로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HSTJ 중심으로 재건 추진 중인데…다시 적자, 시간 소요 전망

현재 현대제철은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14개국에 걸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총 19개 법인과 10개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 잡아왔다.

베이징과 충칭 법인 매각 후에도 중국에 5개의 법인이 남아 있어 현대제철에게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이 가운데 2011년 설립된 텐진법인(HSTJ)은 베이징과 충칭 법인 매각 이후 중국 내 매출을 이끄는 유일한 거점이라 할 수 있다.

(현대제철 해외 사업장 현황. 출처: 현대제철)

최대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내 부진으로 인해 HSTJ는 긴 침체의 터널에 머물러 있다. 2016년 22억원의 순이익을 낸 이후 사드 보복 영향이 발생한 2017년부터 재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순손실이 1145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 역시 3200억원에서 197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23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회복이라기보다 자산 매각과 합리화를 통한 체질 개선의 결과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산총계가 3912억원에서 21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베이징과 충칭 법인까지 매각한 만큼 이제 HSTJ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이 재정비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HSTJ는 외부 물량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지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HSTJ는 판매량 감소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749억원에 그쳤고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단위: 천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미국 조지아, 인도 푸네 지역에 SSC 건설

중국 사업 축소에 따른 현대제철의 전략 방향은 미국과 인도다. 현재 미국에는 앨라배마, 조지아, 휴스턴의 3개 법인과 LA, 워싱턴 D.C.의 2개 지사가 있다.

이 중 앨라배마법인(HSAL)과 휴스턴법인(HSSA)의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는 각각 4372억원, 2079억원에 달한다. 이들 법인의 총 규모는 현대비앤지스틸(8195억원)이나 현대스틸파이프(7257억원) 등 다른 사업 자회사들과 견줄 만큼 커졌으며 순이익도 각각 26억원, 1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기대주는 조지아법인(HSGA)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강판을 납품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조지아에 신규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설립했다. 지난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는데 현재 30만대 생산 체제를 60만대로 확장하기 위해 추가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외형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대제철 조지아 법인 SSC 조감뷰. 출처: 현대제철)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인도 푸네 지역에도 SSC를 건설하고 있다. 푸네에는 현대차가 GM으로부터 인수한 완성차 공장이 있다. 현재 완성차 생산능력 100만대 이상을 목표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도 내년 3분기 현지 상업 생산을 목표로 푸네 지역에 SSC를 설립,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인도법인은 첸나이(HSCH)에 위치하고 있다. HSCH는 지난 8년간 자산총계가 195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428억원으로 늘었다. 매출도 4000억원에서 7490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까지 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확장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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