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TKG휴켐스, 구성·견제 취약점...경영성과만 평균 이상오너 박주환 회장 필두로 사내 경영진이 이사회 제어…주가 제외 경영성과는 우수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15 12:33: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0: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KG휴켐스는 폴리우레탄 중간소재 및 암모니아 기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정밀화학기업이다. 화학업계의 경쟁 심화로 인한 매출 감소와 이에 기반한 업종 차원의 주가 저평가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우수한 재무관리역량을 앞세워 THE CFO 이사회 평가의 경영성과 항목에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다만 경영성과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는 5점 만점의 평점 기준으로 중간값인 3점을 하회하는 평점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과 이사회 구성 항목은 2점 미만을 받아 특히 취약한 분야로 평가됐다.
◇견제기능 기대하기 어려운 이사회 구성
THE CFO는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토대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TKG휴켐스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진행된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14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5점 만점 기준의 평점에서 1.4점을 기록해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평가됐다. 이는 평점 1.7점을 받아 차순위 취약점으로 평가된 이사회 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TKG휴켐스는 2022년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9414억원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의무설치나 사외이사 과반 이상의 구성 등 상법상의 의무가 발생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7명의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이사회의 성별도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이자 오너 경영인인 박주환 회장이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자산 2조원을 웃돌 시 설치 의무가 발생하는 소위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소위원회 ESG위원회조차 김우찬 대표이사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TKG휴켐스 이사회는 구성 차원에서부터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한 만큼 견제기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정책조차 수립돼 있지 않다.
다만 지난해 정기와 임시를 합쳐 9차례 이사회가 개최되는 등 이사회의 활동 자체는 왕성한 편이다. 평균적으로 개최일보다 7일 전에 안건을 통지하는 등 안건 고려를 위한 기간도 충분히 주어진다.
지난해 이사진의 보수는 사외이사와 감사를 포함한 등기이사가 1인 평균 6억4400만원으로 미등기이사의 2억3800만원을 크게 웃도는 등 등기이사의 책임에 대한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등기이사 8명 중 오너 박주환 회장 1명의 보수가 33억8300만원으로 등기이사 보수총액 51억5400만원의 65.6%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박 회장의 몫을 제외하고 등기이사 보수의 평균을 내도 2억5300억원으로 미등기이사보다 많다.
◇경영성과 평가는 준수…수익성·재무관리능력 빛나
TKG휴켐스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평점 3.5점을 획득한 경영성과로 유일하게 중간값 3점을 넘어섰다. 주식 투자자와 관련한 문항에서만 아쉬움을 남겼을 뿐 실적 성과와 재무건전성 관련 문항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TKG휴켐스는 지난해 4.65%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그러나 주주가치를 총괄적으로 고려하는 총주주수익률(TSR)은 17.8%로 가장 낮은 1점을 획득했다. 이는 주가수익률이 12.57%에 그친 데에서 비롯했다.
화학업종의 불황으로 인해 매출성장률은 -14.8%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3.5% 증가하는 등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이익 기반 문항에서 모두 5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관련 3개 문항에서는 모두 5점을 획득하는 등 우수한 재무관리능력이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30.85%에 불과해 거대 장치기반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는 부채 부담이 굉장히 가벼운 모습이다. 심지어 순차입금은 -2293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경영을 시현 중이다.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522.22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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