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뉴 글로벌 동맹]'커넥티드·택시' 독특한 동맹은 '모빌리티 프리덤'부터완성차 기업들 IT에만 집중할 때…'일상과 차의 연결' 스토리로 이어진 동맹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11 08:19:29
[편집자주]
'동맹'은 협력이나 조력과는 또 다른 관계다. 서로의 목적과 이익이 담보돼야 성립한다. 특히 기업간의 동맹에서는 어느쪽도 열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동맹 관계인 기업의 위치는 곧 '나'의 자리다.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기업들의 동맹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정의선 시대 4년차를 맞은 현대차그룹은 GM과 토요타, 스코다, 구글 웨이모 등에 이르기까지 동맹의 대상을 넓혔다. 장르는 완성차와 친환경, 에너지, 미래차까지 확장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동맹 현황과 의미, 진행 중인 사업과 전망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 브랜드에는 스토리가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가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사고싶은 차로 거듭날 때까지 현대차가 공을 들인 부분도 고급스러운 차의 외적 디자인과 미래 지향적인 그룹의 비전이다. 현대차의 마케팅 방향타는 '차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리더에 맞춰져 있다.이런 관점에서 현대차의 미래차 동맹의 파트너들을 돌아보면 왜 이들과 맞손을 잡았는지, 왜 그때 맞손을 잡았는 지가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과 도심 모빌리티 파트너 웨이모(Waymo)와 커넥티드 카의 개념이 알려졌을 때부터 협업을 논의했던 시스코(CISCO), 엔비디아의 이야기다.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찾은 파트너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실질적인 경영 리더로 나섰던 때부터 현대차는 미래차의 비전을 단순히 빠르거나, 자율주행의 단계가 높다거나, 연료를 아끼거나의 기술로만 내세우지 않았다. 현대차가 꿈꿨고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미래상은 집 문 안에서 목적지까지의 모빌리티 경험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제약도 제한도 없기를 바랐다.
압축한 표어가 '자유로운 이동 생활(Mobility Freedom)'이다. 차를 부르면 집앞에 알아서 오고, 운전대에서 자유로워진 탑승객은 미처 마치지 못한 외출 준비를 차 안에서 끝낸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탑승객을 내려준 차가 알아서 주차까지 마무리한다. 결과적으로는 차량이 이동수단보다는 생활공간의 확장이기를 원했고 그런 미래를 내다봤다.
현대차와 미래차 기술 기업 동맹은 최근의 의제같지만 사실 꽤 오래된 주제다. 커넥티드 카라는 개념은 2011년 등장했고 이때부터 현대차는 동맹을 찾아 헤매왔다. 커넥티드 카의 집합 안에 포함되는 인포테인먼트 카를 위해 인텔과 동맹을 맺기도 했다.
◇커넥티드 카로 연결된 네트워크, 현대차-시스코
본격적으로 '동맹' 선언을 한 때는 2016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최고경영자(CEO) 척 로빈스가 내한했을 때다. 방한 직후 현대차를 찾아 정의선 회장을 만났다. 시스코는 중국과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아 정 회장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개발한다는 목표였다.
시스코를 시작으로 해외사들과 연결고리를 강화하며 커넥티드 카 기술에 힘을 실었다. 2017년에는 CES에서 즉석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정 회장이 엔비디아의 부스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했고 이날 나눈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대화가 5년 뒤인 지금 기술로 실현됐다. 2015년부터 엔비디아와 맞손을 잡고 개발한 엔비디아 드라이브는 제네시스 GV80, G80에 탑재돼 있다. 차세대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ccOS)는 2022년부터 현대차의 모든 신차에 적용되고 있다.
ccOS의 핵심은 판단력이다. 차량과 주변 인프라를 연결해 최적의 교통 상황을 지원하고 운전자의 심기를 파악한다. 자동차의 안전도 커넥티드 카 기술이 책임진다. 항상 온라인 상태이니 현재 인터넷으로 구현 가능한 기술은 차에서도 가능하다. 예컨대 차에 말을 걸어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불러오거나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다.
◇자율주행 전략적 파트너십, 현대차-웨이모
현대차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발을 들였다. 말로 시동 걸기, 자동으로 문 닫기처럼 소박한 기술로 출발했던 현대차의 자율주행은 2년 만에 자율주행차 주야간 시범운전까지 가능할 만큼 성장했다. 2017년 정회장이 직접 라스베이거스 도심 한복판에서 자율주행 시연에 나섰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으로 당시 개발된 콘셉트카로서는 거의 최정점의 기술을 보유했다.
이렇게 키워온 자식같은 기술은 또 다른 기업의 자녀와 만난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 그중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Waymo One)'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웨이모와 로보택시 사업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모가 웨이모 원을 현대차 아이오닉5에 탑재한다. 6단계 자율주행 기술력을 갖춘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적용한다. 현대차는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계획이다.
시범 운행은 당장 내년 말부터다.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과 제너럴모터스(GM)의 GM 크루즈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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