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 보드]김병훈 에코프로머티 대표, 핵심 3사 종횡무진이동채의 '믿을맨', 18년간 이사회 멤버로 핵심 의사결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4-11-06 08:29:26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에코프로그룹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동채 전 회장(상임고문)과 호흡을 맞추면서 20년 넘게 그룹에 몸담았다. 에코프로를 시작으로 핵심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전후로 움직이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해왔다.그는 그룹 내 상장사 4곳 중 3곳의 이사회에 속해있었고 현재는 가장 최근에 IPO를 마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대표로 있다. 그는 이사회 의장으로도 있다. 다만 그간 그가 거쳐 간 기업들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역성장이 전망된다.
◇ 2003년부터 에코프로 합류, 2006년부터 이사회 참여
김 대표는 1962년생으로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 출신이다. 2003년부터 에코프로에 합류했고 2017년에는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2년 이 상임고문이 물러났을 때 그가 대표이사로 오르기도 했다. 2023년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특히 경상북도 포항 동향으로 초등학교 후배로 알려져 있다. 1998년 에코프로가 설립됐고 김 대표는 2003년부터 합류, 회사의 성장을 함께했다. 2002년 당시 에코프로의 매출액은 11억원이었고 2003년에는 30억원대였다. 2023년 연결 매출 7조원대로 성장했다.
그가 그룹 내 처음으로 이사회에 입성한 시점은 2006년 3월이다. 에코프로는 이듬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고 당시 이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김 대표다. 당시 제시한 공모가액은 7000원이었으나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당 9000원으로 상향, 총 99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당시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 IPO 실무를 담당했던 김순주 현 에코프로 재경실장(옛 동양종합금융증권 ECM팀 차장)이다. 2006년 4월부터 IPO 작업을 시작했고 1년이 넘게 호흡을 맞췄다. 이 상임고문도 회의에 참석했으나 실무 전반을 챙긴 인물은 당시 상무였던 김 대표였다.
에코프로는 상장 이후 자본시장에서 조달 물꼬를 텄다. 2009년 5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1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양극활물질 제조설비와 원자재 구입 등에 사용됐다. 2016년 12월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서 153억원을 조달했다. 이 밖에도 사모사채를 통해서 조달에 집중했다.
◇ 주요 계열사 IPO마다 존재…현재 에코프로머티 대표 겸 이사회 의장
그는 2016년까지 줄곧 에코프로 이사회에 있다가 2017년 1월 1일 자로 에코프로비엠으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그룹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에코프로 내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졌다. 당시 사업은 권우석 대표가 내부 경영은 김 대표가 전담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분할 후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2016년 연간 매출 1400억원, 2017년 2899억원으로 빠른 성장을 해왔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32억원, 223억원으로 커졌다. 다만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투자자금이 부족했다. 2017년 IPO 준비를 본격화했고 2018년 10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 그해 말 심사 승인됐다.
2019년 1월 제시했던 공모가액을 훌쩍 뛰어넘는 주당 4만8000원에 상장에 성공하면서 1728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급증하는 양극재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증설이 필요했고 포항 영일만 산단에 위치한 '에코배터리 포항 캠퍼스' 내 CAM6(6공장)을 세우는 마중물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2019년 6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1년 1조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그가 2022년 에코프로 대표로 선임되면서 회사를 옮겼다. 당시 오창 공장 화재 등으로 인해 이 상임고문이 물러나면서 해당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했다.
그는 1년가량 뒤에 현재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로 이동하게 됐다. 그는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으로도 있다. 에코프로머리티얼즈는 리튬, 전구체, 양극소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밸류체인 중 전구체를 담당하는 곳으로 2017년 4월 설립됐다.
전구체 수요 확대로 인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자금 조달 수요가 생기면서 IPO를 앞두고 자리를 옮긴 것이다. 2023년 4월 상장 예심 청구를 진행했고 9월 승인되면서 10월에 상장을 진행했다. IPO를 통해 4192억원을 조달하면서 전구체 공장과 원료공장 등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에코프로그룹에 자금이 필요한 순간마다 그가 이동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모두 거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118억원, 영업손실 552억원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적기 상장한 덕에 버틸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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