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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항공업계]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한층 빨라진 성장 속도⑪재편되는 항공시장, 자생력 갖춘 LCC 부상…틈새전략 유효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4 10:47:25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타깃이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항공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저비용항공사(LCC)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며 양사는 자생력을 키우고 항공산업 내에서 위상을 제고하는 등 성장세를 높이고 있다.

재편되는 항공산업과 맞물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회복탄력성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진칼 중심의 1강 체제가 공고해지는 가운데 LCC들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평가다.

◇자생력 증명한 티웨이항공…LCC 2위 자리 넘본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신생 LCC로서 큰 존재감을 갖지는 못했다. LCC 업계로 좁혀보면 1위 제주항공에 도전하는 진에어가 후발주자 중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마련됐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판이 변했다. 한진칼 중심으로 항공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LCC업계에 큰 변화를 맞았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쳐질 예정인 가운데 제주항공의 1위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변수는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비교적 코로나19를 잘 넘기고 지난해부터 회복탄력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경쟁사들이 무너지거나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주요 경쟁사였던 이스타항공이 무너지고, 에어부산이 진에어와 합쳐질 예정인 가운데 핵심 경쟁자가 사라지면서 성장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생 LCC로 출범한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등도 자리를 잡기도 전에 리스크를 만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유럽 장거리노선 일부 이관으로 신성장 동력도 마련됐다. 이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합병에 따른 일부 단거리노선 재조정에 따른 수혜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부진과 자생력을 통한 리스크 극복에 따라 최근 티웨이항공은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국제선 항공시장 점유율에서 티웨항공은 543만5093명을 수송하며 시장 점유율 7.96%를 차지했다. LCC업계에선 제주항공(10.78%)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에선 448만0569명을 수송해 점유율 13.92%를 차지했다. 제주항공(15.36%), 진에어(14.87%)에 이은 3위다.

실적 측면에서도 티웨이항공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매출 8104억원, 영업손실 192억원, 순손실 432억원 등 실적이 저조했지만 코로나 종료 이후 새로운 성장기를 걷고 있다. 2023년 매출 1조3488억원, 영업이익 1394억원, 순이익 9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 7488억원, 영업이익 546억원, 순이익 232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 장거리 특화 전략 통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장거리노선 전용 프리미엄 항공사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벽이 높았다. 대형항공사(FSC) 사업모델과 LCC의 경계에서 틈새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간 손바뀜이 진행되면서 분쟁도 많았다. 최초 투자자와 이후 여러 경로로 유입된 투자자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대표이사(CEO) 등 전문경영인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나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도 코로나19로 기회를 잡았다. 항공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경쟁사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면서 사업모델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저럼한 비용으로 장거리노선을 이용하고 LCC 대비 보다 넓은 좌석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에어프레미아의 전략은 즉각적인 시장 지배력 상승세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종식이 시작된 2022년 에어프레미아는 국제선 여객에서 9만8153명을 수송해 시장 점유율 0.50%를 기록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에어프레미아가 운항을 정상화한 2023년 총 67만1483명을 수송해 시장점유율을 0.98%로 두배 성장했다.

실적도 반등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0원이던 매출은 2022년 532억원, 2023년 3751억원 등 빠르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58억원, 2020년 124억원이던 영업손실을 2023년 흑자로전환했고 그 규모는 185억원으로 불어났다.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항공시장 재편에 대응해 장거리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대체재 역할을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면서 사라지는 아시아나항공 일부 노선을 기반으로 장거리노선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한항공에서 이탈한 수요를 흡수해 상용수요 확대로 연중 탑승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미래성장 변수는 최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그러나 미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양사 모두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최대주주이면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간 경영권 분쟁 양상이 펼쳐졌다.

에어프레미아의 분쟁 양상은 더 복잡하다.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로 대표되는 기존 주주간 갈등이 시작된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이 일부 지분 인수로 분쟁에 가세했다. 초기 투자자들도 여전히 주주로 남아 있어 분쟁이 장기간 복잡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추가 자본을 투입해 기존 주주들의 의결권을 무력화 하는 정도로 지분을 확보한다면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분쟁을 조기에 종식한다면 항공업 구조조정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수 있는 항공사라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와 에어프레미아는 현 시점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다크호스”라며 “경쟁사들이 무너지고 새로운 사업자들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꾸준히 자생력을 갖추며 성장한 항공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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