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AM 선점' LG CNS, 해결 과제 '나만의 강점'②10년간 두자릿수 성장 전망 분야…경쟁사도 주목 영역, 생존법 찾기 필요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15 07:43:2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작업이 필요하다. 서버를 클라우드로 옮긴 후에는 사용하고 있던 여러 업무 도구, 자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클라우드 전용으로 변경해야 한다. 이 작업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이라고 부른다.AM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해외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등 굵직한 기업이 AM을 진행했다. 국내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LG CNS도 클라우드 다음 아이템으로 AM을 낙점했다. IT 서비스 3사 중 가장 빠르게 움직여 국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IT 업계 전반에서 AM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이 치고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LG CNS만의 강점을 키워야 한다.
◇AM, 클라우드 전환 '새로운 축'으로 떠올라
AM 정의는 포괄적이다. 기업의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 최적화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시스템에는 회계 플랫폼처럼 기업 내부서 사용하는 것과 대외 서비스하는 웹·모바일 앱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핵심은 시스템 구조 분리다. 과거에는 모든 앱 기능이 하나의 큰 코드 베이스에 통합된 구조였다. 일명 모놀리식 구조다. 하나의 앱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모든 시스템을 뜯어봐야 했다.
AM을 진행하면 각 앱을 독립 단위로 분리할 수 있다. 장애가 발생하면 그 서비스만 점검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 인력. 비용 모든 측면에서 장점이다. 독립된 각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대로 작동하는 '아키텍처'까지 구현하는 것도 AM 과정에 포함된다.
이런 이유에서 기업의 AM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데 점검 시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줘야 하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M을 통해 전체 서버 다운과 같은 현상을 방지하면서 즉각 서비스 업데이트를 추진할 수 있다.
해외 시장조사 기관 스페리컬인사이트(spherical 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AM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약 23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조사기관은 2033년에는 763억달러(약 107조4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연 평균 16.4%의 성장률이다.
◇AM 가능성 캐치한 LG CNS…전문가 육성 나서
LG CNS는 AM 시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2020년부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의도치 않게 초기부터 사례를 쌓아갈 수 있었다. 당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임직원 건강상태 수집·정보전달이 가능한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
전통적인 서버 환경이었다면 수개월이 걸렸을 작업이었지만 AM을 진행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이 사례를 외부 기업들에게도 적극 소개하고 있다.
빅테크와의 협업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교육 프로그램 협업이 대표적이다. LG CNS는 AWS 실습형 교육 '잼(JAM)'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공동개발했다. 기업에게 클라우드 AM 운영 방식을 직접 확인, 체험하게 해주는 세션이다. AWS와 JAM을 공동개발한 사례는 글로벌에서 LG CNS가 최초였다
여기에 더해 LG CNS는 주도적으로 'AM 디스커버리'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고객이 사업에 맞는 AM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LG CNS에서 직접 기존 문제점을 발견해 내고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제안해 준다.
LG CNS가 경쟁 우위를 확보했지만 삼성SDS, SKC&C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SDS는 대한항공 AM 진행이라는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다. 양사는 2018년부터 대한항공 전사 인프라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한 후 작년부터 AM 작업을 하고 있다.
SK C&C는 해외로 나간다. AM을 앞세워 디지털 시스템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미국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생산 기업, 전기차 급속 충전기 생산 공장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에 업계서는 모두 안주하지 않고 AM 서비스 고도화를 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넘어 전면적인 시스템 현대화를 고민하는 단계"라며 "각 IT서비스 기업들의 AM 기술력과 실행력이 수주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강조 중인 건 풍부한 전문 인력이다. 작년부터 AM 전문가 600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내부인력 배치, 외부 경력직 채용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AM 포함 디지털전환(DX) 7개 분야 신입사원을 세자릿수 채용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을 위해 미리 인력을 육성해 둔다는 계획이다.
LG CNS 측은 "AM 전담조직 ‘AWS 론치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AM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MSP와 AM 역량을 기반으로 LG CNS는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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