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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최초'였던 LG CNS, '최고' 자리 지키기 과제①가장 먼저 MSP 뛰어들어 수혜…시장 '상향 평준화' 경쟁력 제고 고민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14 10:02:47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IT 서비스 3사는 일제히 신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다.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고 기업 자체 서버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늘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SDS, SKC&C, LG CNS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건 LG CNS다. 중소·중견 기업이 주름 잡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시장에 뛰어들었다. 클라우드로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최초가 최고일 순 없다. MSP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상품, 기술력, 인력 등도 상향 평준화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과 MSP를 동시 제공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 중이다. LG CNS도 '넥스트 스텝'을 찾고 있다.

◇새 먹거리로 낙점한 클라우드, 예상대로 성장

LG CNS는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동시에 클라우드 통합 사업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구축, 비용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였다.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클라우드 전환 시장이 2019년 344억달러(약 4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는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기조가 작용했다. 김영섭 전 대표 취임 후 비주류 사업은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아나서던 시기였다.
2017년 업무 협약을 체결한 원덕주 전 LG CNS CTO(왼쪽)와 테리 와이즈 전 AWS 글로벌 파트너 에코시스템 부사장

지금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존재감을 조금씩 피력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기세가 강했다. AWS, MS 파트너 지위를 획득한 국내 MSP와 계약하지 않으면 클라우드 도입을 하기 어려웠다.

LG CNS는 틈새를 노렸다. AWS, MS, 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수요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통합 관제 시스템도 전면에 내세웠다. 고객사가 클라우드 사용 현황과 실시간 비용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어쩌면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했다. LG CNS는 2018년 메가존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적 교류 확대, 클라우드 플랫폼 공동연구, 해외시장 진출 등이 핵심이었다. 양사는 합작법인(JV) 클라우드 그램도 설립해 지분을 메가존클라우드 65%, LG CNS 35%씩 나눠가졌다.

◇두자릿수 성장 뒤 고민…클라우드 다음 단계 찾는다

MSP 시장 매출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IT 3사의 성장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특히 보안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여러 클라우드를 쓰는 멀티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퍼블릭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떠오르고 있다. MSP를 통해야 하는 것들이다.

성과는 실적으로 입증했다. 지난해 LG CNS는 매출 5조6053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혹은 실적 자료에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별도로 발라내지 않고 있지만 클라우드는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성과다. LG CNS 뿐 아니라 경쟁사의 MSP 연간 실적도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동반 성장했다. 지금은 한 번에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몰려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소강상태에 진입하면 결국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승기를 쥐게 된다.

LG CNS는 가장 많은 전문 인력, 자격증 등을 보유한 점을 내세우고있다. 지난해 11월에는 AWS가 검증하는 SDP(Service Delivery Program) 인증을 한 달 만에 4개나 획득했다. 또 같은해 AWS가 공인하는 클라우드 전문가 'AWS 앰배서더 파트너'를 4명 배출했다.

현재 국내 AWS 앰배서더 파트너는 총 11명이다. 단일 회사로는 국내에서 LG CNS가 가장 많은 앰배서더를 보유하고 있다.


LG CNS 측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예 전문진이 있다"며 "이들이 획득한 글로벌 클라우드 3사 자격증만도 400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까지 고민하면서 한단계 더 고도화된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M도 하나의 서비스다.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 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24시간 무중단, 보안위협 대응 등이 요구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 CNS는 클라우드 MSP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결국 전문 인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SP 시장은 전문가의 기술 숙련도가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인력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게 기업 성장을 좌우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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