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바이오텍의 꿈' 프레스티지는 지금]초대형 연구센터의 탄생, 새 바이오 클러스터 구심점 IDC①2000억 투입한 바이오의약품 R&D 첨병…인력 2배 늘려 신약개발 가속도
부산=정새임 기자공개 2024-11-15 09:22:56
[편집자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CDMO 그리고 신약까지 바이오텍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담겠다는 큰 그림으로 성장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2015년 설립 후 싱가포르와 충북 오송을 거점으로 공격적으로 R&D와 제조 기반을 닦았고 9년만에 첫 바이오시밀러 허가라는 성과를 낳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약까지 겨냥하며 부산에 초대형 R&D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향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전략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면적 3만4000㎡(9500평), 공사기간 3년, 총 투자규모 2119억원. 국내 전무후무한 초대형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연구센터임을 자부한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이하 PBP그룹)의 혁신신약연구원(Innovative Discovery Center, IDC)은 바이오시밀러에서 신약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그룹의 성장엔진이 된다. PBP그룹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풀 밸류체인의 완성이자 정점, IDC의 탄생이다. 이는 곧 PBP그룹이 신약으로 전환하는 변곡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상징과도 같다.
◇규모·투자 모두 '역대급', 부산의 '판교' 명성 구심점 역할
부산 스타필드 시티 옆 거대한 사다리꼴 모양의 건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가운데에는 항체 모양의 로고가 박혀있다. '부산의 판교'라 불리는 명지국제신도시에 자리잡은 부산시 최초의 바이오 R&D 센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사옥이자 PBP그룹의 R&D 첨병이다.
가까이서 보면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를 갖춘 연구센터를 찾아볼 수 없다. 아시아 전 지역으로 넓혀 봐도 가장 큰 규모라 자부한다. 연면적 9504평, 건물부지는 7193평에 달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으로 이뤄진 IDC에는 300석 규모의 대형 컨퍼런스룸도 마련됐다.
3년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IDC는 크기만큼 개원식도 화려하게 진행했다. IDC는 단일 건물로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리하는 첨단투자지구로 지정될 정도로 부산 지역에서도 중요한 바이오 연구센터로 여겨지고 있다. 부산을 새로운 바이오클러스터 거점으로 만드는 포문을 IDC가 연 셈이다.
13일 오전 진행된 IDC 개원식에는 이준승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유법민 산자부 투자정책관 국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이수봉 부산진해경자청 투자본부장, 김재경 LH지역균형본부장 등 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개원식과 함께 이틀에 걸쳐 국제 심포지엄도 진행한다. PBP그룹이 부산에서 가장 큰 제약바이오 기업임을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에 부울경 지역의 제약바이오 산업을 알리고자 기획된 심포지엄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니아지 일리노이대학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13명의 연사 강연을 마련했다. IDC를 아시아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연구원으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심포지엄을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개원식을 앞두고 더벨과 만난 박소연 PBP그룹 회장은 "부산 지역의 바이오클러스터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곳에 IDC를 마련했다"며 "R&D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000억 투자의 당위성,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성장엔진'
IDC 개원은 PBP그룹 전체로 놓고 봤을 때도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PBP그룹은 설립 9년 만에 첫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를 탄생시켰다. 첫 상용화 제품 탄생에 한창 축포를 터뜨릴 시기지만 PBP그룹은 벌써부터 신약을 바라본다. 바이오시밀러는 '빅바이오텍'으로 나아가는 중간과정일 뿐 그룹의 목표는 변함없이 바이오 신약을 향해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PBP그룹, 동아에스티 단 4곳 뿐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글로벌 문턱을 넘은 바이오 국산 신약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혈액제제 '알리글로' 등 사례를 꼽을 정도로 허들이 매우 높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목표를 이루려면 일도 글로벌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는 2000억원 규모의 연구센터 투자로 이어졌다. 바이오 벤처가 2000억원을 오로지 연구센터에 투입했다는 사실이 어찌보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R&D가 바이오텍 성장의 중추이고 탄탄한 R&D를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봤을 때 PBP그룹은 반드시 필요한 투자를 한 셈이다.
PBP그룹 고상석 IDC 대표는 "한국에서는 바이오벤처라 하면 열몇명, 많아야 몇십명 규모의 R&D 인력을 생각하지만 미국은 바이오벤처도 100명에서 300명 넘는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 PBP그룹 국내 연구인력이 100여명인데 글로벌하게 일을 하려면 그에 걸맞는 규모를 갖출 필요가 있고 실질적으로 2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15종 바이오시밀러와 16종의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것도 상당한 속도다. IDC 개원을 기점으로 바이오시밀러와 항체 신약 투트랙 전략를 더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년간 석·박사급 95명을 포함해 116명을 채용한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이중항체, 새로운 콘셉의 신개념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중이다.
R&D 인력 2배 확장을 위한 IDC 조직도 재정비를 마쳤다. 고상석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본부, 기술혁신본부를 이끌 수장에 강태흥 박사, 이연숙 박사를 각각 선임했다.
신약개발본부는 새 항원타깃 발굴, 타깃에 대한 항체 개발, 이중항체와 신개념항체 개발을 주도한다. 항체 탑제를 위한 제형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기술혁신본부는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분석법 개발과 밸리데이션, 샘플분석 등 분석에 관한 연구를 도맡는다.
박 회장은 개원식 환영사에서 "항체의약품 개발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마지막 퍼즐인 글로벌 연구센터 IDC의 완공으로 그룹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며 "IDC는 부산, 동남권을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도 성장해 나갈 것이며 항체 신약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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