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 허셉틴 시밀러 다음 전략 '췌장암 신약' 2조 밸류 산정 당시 PBP1510 가치 미책정, 캐시인 현실화 'R&D 드라이브'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31 13:53: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상장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췌장암 타깃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다. 당시 2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과정에서도 빠져있던 물질이라는데 관심이 몰린다.2년만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상업화에 성공한 데 따라 다음 스테이지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바이오시밀러 상업화로 캐시카우 기반이 갖춰진데 따라 대규모 연구개발(R&D)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장 당시 바이오시밀러 초점 췌장암 치료제 빼고도 '2조 밸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2021년 상장할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는 약 1조9785억원이다. 공모가 밴드를 최상단인 3만2000원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동종기업 간 보유 파이프라인 가치(EV/Pipeline)를 토대로 산정했다.
이 과정에서 췌장암 파이프라인을 아예 몸값 책정 과정에서 제외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췌장암 파이프라인 PBP1510은 미국 FDA와 식품의약안전처 등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상장 당시엔 본임상(1상) 진입 전이었지만 경쟁 췌장암 치료제가 드문 점과 희귀의약품 특전 등을 고려하면 개발 단계를 낮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러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EV/Pipeline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바이오시밀러'에 방점을 찍었다. EV/Pipeline 기업의 실질 가치가 보유 파이프라인의 몇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비교기업 대비 저렴한 몸값을 책정하고 또 다시 27%의 할인율을 적용한 게 일례다. 피어그룹 중 셀트리온의 당시 EV/Pipeline이 0.7배였지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보다 절반 이상 낮은 0.32배의 EV/Pipeline를 확정했다. 더불어 세부내역을 통해서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췌장암 파이프라인을 '업사이드'로 제시하지 않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공모액 모두 바이오시밀러 투입, 캐시인으로 '미래' 구축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비록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까지 부침은 있었지만 공모 당시 제시한 첫 번째 마일스톤을 넘었다. 상업화 전망 시기 역시 약 2년 지연됐지만 그 사이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이제는 상업화 분기점에 선 셈이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후발주자다. 허셉틴 오리지널 특허는 이미 유럽에서 2014년, 미국에서 2019년에 만료됐다. 글로벌 개발사는 물론 국내 기업만 해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이미 5~6년 전에 제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EMA 승인으로 확보한 상징성과 '실리'는 상당하다. 먼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첫 허가 제품이 나오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전체의 사업 방향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 인허가와 관련한 허들을 대폭 낮추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세웠던 사업 방침이나 재무 및 R&D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당초 공모로 확보한 4400억원을 모두 바이오시밀러로 투입할 계획을 시장에 제시했었다. 그러나 핵심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이 상업화 본 단계에 들어섰고 후발제품은 인허가 장벽이 낮아졌다. 자연스럽게 '넥스트'인 췌장암 치료제를 겨냥할 체력이 생기는 구조다.
당장 수익구조부터 이번 인허가를 기점으로 달라질 예정이다. 당장 여러 파트너사와의 마일스톤 달성으로 40억원 가량의 현금 유입이 예정돼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6월 결산법인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줄곧 이어져 온 매출 '0원'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후발주자들이 시장 침투를 가속한 사례를 참고해 가격경쟁력 중심으로 상업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수익 창출을 토대로 후속 제품 개발에도 탄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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