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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4]게임대상 '잔혹사' 못 피한 '메인스폰서' 넥슨'퍼스트디센던트' 우수상에 그쳐, 흥행 대비 아쉬운 성과…작년 위메이드와 판박이

부산=황선중 기자공개 2024-11-15 08:02: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 우스개 속설 중 하나는 '지스타 메인스폰서'의 '대한민국게임대상' 잔혹사다.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게임사는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올해 넥슨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우수상 1개라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받으면서 이 속설은 한동안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지스타 메인스폰서 '저주' 3년째 계속

통상 국내 최고의 게임 시상식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지스타와 한몸처럼 움직인다. 매년 지스타 개최 전날 시상식을 진행하며 지스타 열기를 고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이 지스타의 전야제 행사라는 별칭을 가진 이유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노리는 게임사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스타 메인스폰서와 대한민국게임대상의 궁합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최근 3년 연속 메인스폰서들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인 넥슨도 예외가 아니었다. 넥슨의 <퍼스트디센던트>는 콘솔게임인데도 세계적인 흥행을 이뤄내며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혔었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이범준 넥슨게임즈 PD [사진=황선중 기자]

무엇보다 국산 콘솔게임은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게임업계 오랜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는 점에서 대상 수상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해 네오위즈의 콘솔게임 <피의거짓>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매출 규모에도 국산 콘솔게임이라는 강점 덕분에 쟁쟁한 모바일게임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했다는 점도 희망적인 대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대상) △시프트업의 콘솔게임 <스텔라블레이드>(최우수상)에 밀려 우수상에 머물렀다. 시프트업의 경우 비록 넥슨과 마찬가지로 대상은 놓쳤어도 최우수상 포함 7관왕이란 기염을 토해내며 오히려 경사에 가까웠다. 하지만 넥슨은 오직 우수상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지스타 메인스폰서의 게임대상 잔혹사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는 위메이드였다. 당시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로 대상을 노렸지만 넥슨과 마찬가지로 우수상 1개에 그쳤다. 이 회사는 2022년에도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으면서 <미르M>을 대상 후보로 내세웠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심사위원회 판단, 작품성-창작성-대중성 기준

대한민국게임대상 본상(대상·최우수상·우수상)은 게임업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가려진다. 심사위원회는 본상 심사를 신청한 수십개의 후보 중에서 1차 심사를 단행해 수상 대상의 2~3배수를 선정한다. 그다음 심사위원회 심사(60%)+대국민투표(20%), 전문가투표(20%) 결과를 총합해 수상작을 가린다.

심사위원회 구체적인 심사 기준은 작품성(40%)+창작성(30%)+대중성(30%)이다. 작품성은 게임의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등을 살펴본다. 창작성은 게임 콘셉트와 장르적 독창성, 다양성, 지식재산권(IP) 활용도를 따진다. 대중성은 일간이용자수(DAU)부터 게임 판매량, 매출 규모, 운영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쉽게 말해 단순히 게임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해서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게임성이 아무리 우수해도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올해 대상을 차지했던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는 국산 웹툰 '나혼자만레벨업' IP를 적절히 활용해 대규모 흥행을 이뤄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회가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만큼 지스타 메인스폰서가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불과 3년 전인 2021년만 하더라도 지스타 메인스폰서였던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라이징> 하나의 게임으로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무려 4관왕을 차지했다.

넥슨의 '퍼스트디센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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