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이사회 참여 금호타이어, 평가개선·견제 '아쉬움'사외이사 별도 회의 개최 '0'…대주주 더블스타 회장, 의장 겸임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20 07:33:0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8: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타이어사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더블스타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싱웨이코리아가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후 더블스타는 기타비상무이사 추천하며 금호타이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더블스타 측 이사진은 이사회 의장이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직 등을 수행하고 있다. 대주주가 직접 이사회 내 굵직한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금호타이어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사회 평가에서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 지표 평점이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사외이사 회의 미실시, 평가개선·견제기능 평점 저조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 지난 5월 공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금호타이어는 총점 255점 가운데 141점을 획득했다.
6개 지표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2.0점), 견제기능(2.7점), 경영성과(2.8점) 등 3개 지표가 평점 2점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나머지 3개 지표(참여도, 구성, 정보접근성)의 평점은 중간을 약간 웃도는 3점대였다.
공시된 자료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따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평가 결과에 따른 개선안 마련이나 사외이사 평가, 사외이사 평가의 재선임 반영과 같은 활동도 하지 않았다. 이는 이사회 내부 개선 활동을 평가하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 내 각 세부항목이 1점을 받는 원인이 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내 7개 세부항목 중 절반 이상인 5개 항목이 5점 만점에 1점이었다.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체 9개의 세부항목으로 구성된 견제기능 지표의 평점은 2.7점이었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 정책 수립, 감사위원회의 독립성 등 2개 항목이 5점 만점을 받았지만 4개 항목이 1점을 받아 평점을 끌어내렸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나 내부거래(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이사회의 적절한 통제 여부 등 항목이 1점을 받았다. 금호타이어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개최한 사례가 없었다. 내부거래와 관련해선 별도 위원회가 해당 업무를 담당하지 않고 이사회 사전 승인 사항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대주주 의장 겸직, 구성 평점 중간 '턱걸이'…참여도는 선방
이사회 운영에 영향을 주는 이사회 구성의 평점은 5점 만점의 중간인 3점을 맞았다.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여부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사외이사 구성비를 묻는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금호타이어 이사회에는 대주주의 모회사인 더블스타그룹 측 인사가 참여해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체 7인의 이사회 구성원 중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 더블스타그룹의 차이용션 회장과 장쥔화 대표이사(CEO)다. 차이용션 회장은 이 안에서 의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장쥔화 CEO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대주주 인사가 이사회 내 주요 직을 겸하다 보니 관련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만 전체 이사회의 회의 빈도나 이사진의 참여 여부를 평가하는 참여도 지표는 평점 3.7점으로 선방했다. 이번 평가에서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지표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략운영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를 운영 중이다. 별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이 의무적으로 둬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해도 3개의 별도 위원회가 있다.
이들 3개 위원회의 지난해 개최 횟수 합이 20건을 넘어서면서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의 회의 개최 항목이 5점(합산 연간 9회 이상 개최)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의 연간 출석률도 90% 이상을 기록해 이사진의 참여도도 5점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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