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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남양유업, '비효율 사업 정리' 체질개선 본격화한앤코 체제 6개월만 흑자, 홍 전 회장 회원권 등 '무형자산 처분' 순손실 축소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20 09:31:3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이한 남양유업이 3분기 흑자전환해 체질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효율이 떨어졌던 외식사업부터 판매가 저조했던 제품의 SKU(취급 품목 수)를 대폭 정리해 비용을 절감한 덕이다.

15일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억9000만원, 순이익 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까지만해도 영업손실 160억원을 냈지만 3분기 들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개별 기준으로도 3분기 영업이익 23억1400만원, 순이익 10억4000만원을 냈다.

남양유업이 분기 기준으로 흑자전환한 건 20분기 만이다. 60년 간 이어진 오너 체제를 끝내고 지난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돼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먼저 외식 사업 등 부진 사업을 정리했다. 2001년 런칭했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포함해 '오스테리아 스테쏘', 철판요리 전문점 '철그릴' 등 매장 영업을 종료했다.

매장 철거 등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비용 등을 2분기에 모두 반영해 3분기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남양유업 측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우유(맛있는우유GT), 가공유(초코에몽), 차(17차) 등 주력 제품을 강화하고 판매가 저조했던 품목은 과감하게 줄였다.

사업 재편과 포트폴리오 조정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남양유업의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각각 1901억원,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5.51%, 판매관리비는 11.26% 감소한 수치다.


불필요했던 무형자산 등을 처분한 것도 흑자전환 요소 중 하나로 분석된다. 판관비 계정에는 무형자산상각비용이 포함됐다. 특히 홍원식 전 회장의 회원권 9억원 등을 처분했다.

실제 남양유업 올 3분기 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무형자산을 처분해 42억원 규모의 현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7억원 순유입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지속적으로 무형자산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다. 2022년 104억원에 달했던 무형자산은 2023년 60억원으로 감소했고 올 3분기 말 기준으로는 24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내실을 다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하기 위해 집중할 전망이다. 외식사업부에 속했던 '백미당1964'(백미당)을 따로 떼어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남양유업은 신설 법인 백미당아이앤씨(I&C)에 백미당 영업권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백미당을 독립시키는 것은 백미당 자체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초 백미당 사업은 외식사업부에 포함돼 있었지만 외식 사업 효율화 작업을 마치면서 백미당 성과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양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외식 사업 정리 등 일회성 비용 등을 2분기에 모두 반영했고 "2분기부터 무형자산 처분 등 경영 쇄신으로 순손실을 축소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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