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은 지금]카지노 호황에도 '수익성' 역성장 위기①GKL 3분기 영업익 37% 감소, VIP 비중 높은 코엑스점 부진 영향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15 07:59:03
[편집자주]
세븐럭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카지노 호황을 맞았지만 외형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도심 속 카지노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본업 경쟁력이 악화하고 있다. 외화 획득과 국내 관광업 강화 역할을 다하기 위해 GKL에게 주어진 과제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실적 성장이 주춤했다. 카지노업계가 엔데믹 전환에 따라 호황을 맞이했음에도 중국 VIP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중국 경기 부진에 더해 경쟁 카지노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이어지면서 GKL을 찾는 VIP들이 감소했다.◇코로나19 위기 딛고 3년 만 흑자전환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를 받으며 태동한 GKL은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그해 9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그랜드코리아레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06년 서울 강남 코엑스점 개장을 시장으로 서울 드래곤시티점, 부산 롯데점 등 총 3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연중무휴 운영하고 있다. 카지노 매출은 외국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인 드롭액 중 카지노가 게임에서 승리해 회수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GKL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국인의 입국 및 관광산업 업황이다. 서울과 부산 등 도심에 위치한 카지노를 경쟁력으로 갖춘 GKL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는 코로나19였다.
하늘길이 막힌 데다 카지노 영업 제한 등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GKL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이 꺾이며 적자를 이어왔다. 2019년 490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1844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이 850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영업손실 145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2년부터는 코로나 제한조치가 완화돼 매출 2621억원으로 실적을 일부 개선했지만 적자 기조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단됐던 해외 마케팅을 다시 시작해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본격적으로 엔데믹을 맞이한 2023년에는 매출 3967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고객의 증가가 곧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만큼 외국인 방한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3년 GKL 카지노 입장객 수는 79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40만9000명) 대비 93.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익 36% 감소, 코엑스점 VIP 실적 부진 영향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넘겼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보복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유례없는 카지노 호황을 맞았음에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GKL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2905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 36.8% 꺾인 수치다. 수익성이 급감한 원인은 중국 VIP 고객의 드롭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VIP 테이블 드롭액은 2분기 대비 21.8% 감소해 전체 드롭액 성장률 둔화를 이끌었다. 이는 중국 VIP 수요가 경쟁사로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카지노는 제주도 공항에 인접해 위치한 데다가 무사증 제도로 중국인은 제주도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올해 3월 신규 오픈한 인스파이어 역시 VIP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KL 카지노를 방문하는 VIP 고객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카지노 승률을 의미하는 홀드율도 급감했다. 카지노 홀드율은 드롭액에서 게임의 결과로 카지노가 회수한 금액의 비율이다.
외국인 방한객이 늘고 드롭액이 늘어나더라도 카지노가 회수한 금액이 줄어들면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GKL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홀드율 10.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5%) 대비 2.1%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GKL은 홀드율이 꺾인 원인 중 하나로 VIP 실적 부진을 꼽았다. VIP 수요가 가장 높은 강남 코엑스점의 홀드율이 저조했다는 것이다. 2023년 3분기 말 11.7%였던 강남 코엑스점 홀드율은 올해 3분기 말 8.0%에 그쳤다.
실제 카지노 매출액(고객이 현금으로 교환하지 않은 금액)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강남 코엑스점 매출액은 1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44억원)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중국 VIP 고객 등의 방문이 줄어들면서 GKL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홀드율을 개선하기 위해선 고객들이 카지노에 머무르는 시간과 그들이 사용하는 드롭액 자체를 늘려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홀드율은 쉽게 말하면 게임 확률 같은 것으로 카지노가 홀드율을 인위적으로 올리거나 세팅하는 방법을 취할 수는 없다"면서도 "홀드율이 카지노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VIP 고객 유치에 힘을 싣는 것이 결국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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