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ning & Consensus]자회사 덕 본 동원산업, '스타키스트' 리스크 해소[컨센서스 부합]'식품·물류·소재' 성장 영업익 13% 증가, 과징금 반영돼 순손실 '적자'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08 07:40: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올해 3분기 증권사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소폭 못 미쳤지만 참치 어가 하락에 더해 고마진 소재 부문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자회사 동원F&B(식품)·동원시스템즈(포장)·동원로엑스(물류)가 고루 성장한 덕이다.다만 순손실은 스타키스트 담합 과징금이 반영돼 적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동원산업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반영되는 손실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향후 이에 따른 배당 정책 등 변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산업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3391억원, 영업이익 17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은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증권사 전망치인 167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식품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참치 등 원가가 안정화된 덕이다.
글로벌 평균 참치어가는 라니냐 현상 때문에 2022년 톤당 1690달러, 2023년 1850달러로 해마다 상승해 왔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엘니뇨로 전환되면서 참치 공급량이 늘어났고 어가는 안정화됐다.
올해 3분기 참치 어가는 톤당 141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동원산업이 참치를 어획해 계열사 동원F&B로 참치 원재료를 공급하면 참치캔 제조와 판매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참치 어가가 안정화되면서 수직 계열화에 따른 전반적인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동원F&B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동원F&B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30억원) 대비 6.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더해 명절 선물세트, 가정간편식(HMR)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소재 부문에서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점도 한몫했다. 소재를 다루는 동원시스템즈는 병과 캔 등 주요 포장재 실적이 개선돼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수치다.
수익에서 선방했지만 순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동원산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순손실 75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의 민사 소송 합의금 약 21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동원산업은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제조회사 스타키스트를 품었다. 이후 스타키스트는 2011년~2013년에 발생했던 미국 개별소비자집단과 직거래소상공인이 제기한 참치 가격 담합 소송에 연루됐다.
스타키스트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결국 동원산업은 지난 8월 약 3000억원(2억1900만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합의금이 반영돼 스타키스트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곧 모기업 동원산업의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동원산업은 합의금은 일회성이기 때문에 이번 재무제표 반영으로 그간 스타키스트 발목을 잡아 온 가격 담합 사건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추가적인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스타키스트 자체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기업인 만큼 동원산업의 배당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타키스트는 2022년 매출액 8억5090만달러, 2023년 8억3120만달러, 올해 상반기 기준 4억173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약 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수직 계열화에 따른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앞서 충당금 등으로 비용을 반영한 만큼 이번 손실을 끝으로 추가적인 스타키스트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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