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롯데쇼핑, '참여도' 돋보인 이사회 중심 경영255점 만점 중 173점,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재무·회계' 전문가 4명
홍다원 기자공개 2024-11-21 08:22:1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8: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꾸준히 이사회 혁신에 공들이고 있다. 주력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투명한 이사회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롯데쇼핑은 그룹에서 가장 먼저 'BSM 지표(이사회 역량지표')를 도입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을 한번에 볼 수 있어 투명성과 주주 친화성을 높였다. 재무·회계·법 등 역량을 갖춘 이사진을 꾸려 다양한 시각을 통한 독립성도 강화하고 있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전체 항목에서 평점 3.6 이상을 기록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항목 평점 3.6 이상, 이사회 '우등생'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롯데쇼핑은 255점 만점에 173점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이사회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고득점을 기록했다. 5점 만점에 각각 4.5점과 4.0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으로 활발하게 개최되고 있다.
이사회는 물론 의무설치 대상 이외의 소위원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ESG 위원회 등 5개 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투명경영위원회 5회, 보상위원회 2회, ESG위원회 6회 등을 개최해 이사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사회 개최 횟수가 많음에도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은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이사회의 활동 내역들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홈페이지를 통해 충실히 게시해 주주와 투자자들의 정보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구성 항목에서는 BSM을 통해 이사회의 경력과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BSM을 도입한 롯데쇼핑은 2021년부터 BSM을 공개하고 있다.
주주들은 BSM을 통해 이사진이 갖춰야 할 역량과 다양성을 표 형태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리더십부터 글로벌 비즈니스·기업 운영 경험을 포함해 재무와 법 등 전문적인 항목을 평가 역량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가 다양한 시각을 갖춰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재무·회계 역량을 갖춘 인원은 4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내이사진 중에서 김사무엘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 대표와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이 재무·회계 분야 역량을 보유했다. 사외이사진에서는 김도성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장과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이 있다.
◇아쉬운 경영성과 속 돋보인 '배당수익률'
롯데쇼핑은 구성·평가개선프로세스·견제기능 항목에서도 모두 평점 3.6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하면서 견제기능을 갖췄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수행하고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경영성과에서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해 완벽한 육각형을 만들지 못했다. 경영성과 평점은 5점 만점 중에 1.7점에 그쳤다. 경영성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이익성장률과 각종 건전성 지표 등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경영성과 중 투자지표에 해당하는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은 각각 -17.67%, -13.5% 등으로 집계됐다. KRX300 평균치인 25.74%, 27.64%를 크게 하회해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해 1점을 획득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5.07%를 기록해 5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에서 평균치를 하회해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채비율이 182.79%를 기록해 평균 부채비율 91.96%를 크게 넘어섰다. 순차입금/EBITDA도 6.93으로 집계돼 차입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영성과 항목 중에서도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성장률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각각 5.07%와 31.63%를 기록해 KRX300 평균치(-2.42%)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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