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어1' 현대모비스 '글로벌 OE 40%'의 의미 첫 인베스터데이…스텔란테스·GM 공략 강화 "지속가능성, 현대차 밖 기회에서"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20 14:05:5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왜 글로벌 신차부품(OE) 사업이 현대모비스에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또 새로운 성장 경로를 찾으려면 이제 현대차그룹 밖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로 주요 고객을 확장해야 한다. 글로벌 티어1 공급업체로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을 가능한 많은 프로젝트에 배분하는 규모에 의한 경쟁 확대다."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 부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그룹 외 매출 비중인 10%를 2033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공략할 주요 고객사로는 이미 수주 계약을 맺은 스텔란테스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미쓰비시, 중국의 체리자동차를 제시했다.
◇스텔란테스·GM·폭스바겐 공략 '2033년 글로벌 OE 40%' 목표
현대모비스는 이날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 8%, 영업이익률 5~6%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사업목표를 내놨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포괄적인 성장 목표를,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이 글로벌 OE 목표 등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여겨봐야할 목표는 2033년까지 글로벌 OE 40%다. 현대차그룹 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액을 전체의 40%까지 키운다는 이야기다. 현재 비중은 10%로 약 10년 내에 이 비중을 네배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현대모비스의 현대모비스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가 40% 이상을, 기아가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7~8할을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대상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비전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매출처이지만 현대차그룹에 의존하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기업 대상의 매출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서다.
악셀 마슈카 부사장은 "그동안 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 납품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회사에 대해서는 적합한 제품들이 많지 않았다"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필요한 부품과 우리가 생산 가능한 부품의 '중첩'을 늘리는 데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스텔란테스와 폭스바겐, GM, 벤츠와 미쓰비시 등 5대 주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마슈카 부사장은 설명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글로벌 OE(현대차그룹 외) 매출규모는 4억 달러에서 9억 달러로 두배 가량 성장했다"며 "수주 실적은 17억 달러에서 92억 달러로 무려 다섯 배까지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이 지표는 글로벌 OE 확대 전략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톱3' 언급한 이규석 사장, 성장·안정화 투트랙 전략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글로벌 톱3 부품사'라는 목표를 공표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의 현재 글로벌 부품사 순위는 배터리셀 제조사를 제외하면 5위다.
재료는 성장과 안정화 사업의 투트랙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모빌리티 트렌드를 대응하는 한편 전동화·전장·샤시안전의 기술력 제고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전통적인 부품 영역과 미래 모빌리티 영역을 구분하고 영역별 전략을 따로 설계했다. 전동화와 전장 등 미래 모빌리티에 맞춰진 부품들은 선제적 기술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모듈·샤시·안전·램프·서비스부품 등은 안정화 사업으로 분류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미래 고부가가치 창출이 전망되는 전동화와 전장 사업은 집중 육성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부품들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안정화 사업에서 창출되는 재원은 성장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부문별 전략도 공개했다. 전동화 분야에서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보급형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REV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해 현대차와 기아에 먼저 공급한다. 2026년말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신임 대표도 선임 직후 SNS를 통해 EREV를 강조한 바 있다.
전장 분야에서는 통합 제어 플랫폼,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을 제공한다. 샤시·안전 분야에서는 기계 장치를 전기 신호로 대체하는 전자식 제동 시스템(EMB), 전자식 조향장치(SBW)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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