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고려아연 "시장·당국 요구 검토 중…자사주 소각 계획대로""공개매수 매입량, 목표보다 적어 차입금 부담도 감소"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13 08:30:4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물량 증가와 주주기반 확대로 분쟁 완화와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 했지만 시장상황 변화와 투자자들의 우려,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 등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사과드리고 있다."고려아연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향후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시장의 피드백과 주주들의 우려, 당국의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매입량이 목표보다 줄어 차입금 부담이 감소했다고 고려아연은 전했다. 자사주 소각에 시점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이행한다"고 말했다. '빠른 시점에 진행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시장·주주·당국 요구 종합 검토 중…이자부담 축소, 주가 변동성은 비정상적"
고려아연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2066억원, 영업이익은 1499억원을, 순이익은 152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9.8%, 순이익은 96.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한 배경으로는 환율과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 하락 등의 대외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매출 비중 2위인 연(Lead)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203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130달러 이상 하락했다. 온산제련소 시설 보수비 등 생산에 대한 선제적 투자비용도 반영됐다.
실적과 함께 경영권 분쟁에 따른 상황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신윤식 IR담당이 답변을 총괄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질의응답에서 유상증자 철회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소통 미숙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시장 피드백과 주주분들 우려, 당국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개매수에 따라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얼마나 확대됐는 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통한 자사주 매입량은 약 10%로 당초 목표한 17.5%보다 작아 차입금 부담은 예상보다 줄었다"며 "지난해 8209억원 등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있기 때문에 부담은 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통물량에 대한 질의에는 "상장폐지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유통물량이 줄어) 주가 변동성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업가치의 심각한 왜곡이 주주 피해라고 판단하고 해소를 위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택했다"고 부연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대로", "4분기 성과 기대"
고려아연은 자사주 소각은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소각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자기주식 소각을 뒤로 미룰 생각이 없고, 빠른 시점에 진행할 계획에도 변화가 없다"며 "구체적인 시점은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204만30주, 지분으로는 9.85%에 달한다. 추가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주식을 소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0억원, 올해 5월 1500억원, 8월 4000억원 등을 사들였고 이중 일부를 소각했다.
4분기 전망은 밝게 점쳤다. 환율 효과와 LME 가격 반등 등 대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제적 시설 보수로 생산능력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4분기 실적 향상을 예상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은 8조6401억원, 영업이익은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30.6%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3분기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비정기 시설 보수 비용의 반영에도 상반기 적극적인 제품 판매와 공정 혁신 통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합병 허들 넘었다 "이달 내 완료"
- [i-point]시노펙스, 탄소 배출권 첫 판매계약 체결
- [2024 유통가 리포트]침체 빠진 건기식… 너도나도 '해외 진출' 사활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예상치 못한 변수, AK홀딩스 재무 대응 과제 직면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 수혜 본 SSM…'본업' 집중한 마트·편의점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신세계, '보수적' 주주환원 접근 배경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ROE 7%' 제시 신세계, 업계 최대치 달성 플랜은
- [2024 유통가 리포트]'전방산업 수혜' 함께 웃은 'ODM'사
- [2024 유통가 리포트]'찬바람' 분 화장품 빅3, '밸류업'으로 승부수
- [2024 유통가 리포트]'고물가'에 웃은 급식업, 먹거리 발굴 '총력'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두산그룹 뉴 비전]두산에너빌, 살아난 현금창출력...'밥캣 카드' 살아있다
- [HD현대그룹 밸류업 점검]명확해진 배당계획, 시기·규모·빈도 확립한 이유
- [Company Watch]한화에어로-LIG넥스원, 천궁-Ⅱ 사우디 수출 '박차'
- [두산밥캣 밸류업 점검]자본효율성 '마이너스', 실적·자사주 카드로 반등할까
- [두산밥캣 밸류업 점검]우량주인데 '저평가'...원인은 제한된 사업 포트폴리오
- [두산밥캣 밸류업 점검]M&A로 가치상승 노린다…후보군 '조경·농업·물류'
- [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넉넉한' 배당인심, '덩달아' 따라온 주가
- [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잘나가는' 승강기 말고, 비주력 사업 정리방안은
- [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해답은 '수익성'...신규·유지보수 '밸런스' 찾기
- [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ROE 15%·PBR 2배' 공약, 승강기 사업 역량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