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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임기 남은 부원장보 2명 퇴임, 국장 1명 해임…첫 '공채 2기' 임원 등장 가능성 부각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22 11:15: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퇴임식이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퇴임 임원들이 금감원 1층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고 박수갈채 속에 퇴장했던 과거와 달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퇴임 임원들만 모여 식을 간소하게 진행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떠나는 퇴임 임원들이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퇴임식으로 이복현 원장의 성과주의 조직 운영 원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원장보 절반 가량이 퇴임하고 팀장에서 초고속 승진한 국장도 1년 만에 교체되면서 곧 있을 정기 인사에 관심이 모인다.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감원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공채 2기 임원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이 원장의 인사 원칙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확인된 '성과주의·세대교체' 원칙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김영주 기획·경영 담당, 차수환 보험 담당, 박상원 중소금융 담당, 김준환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가 퇴임식을 가졌다. 김영주·박상원 부원장보는 올해 12월로 3년의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는 각각 2025년 8월, 2026년 7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러났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가 9개월, 1년 8개월 남겨둔 상태에서 퇴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차수환 부원장보는 1968년생으로 2022년 8월 신규 선임됐다. 김준환 부원장보는 1969년생으로 지난해 7월 선임돼 재직 기간이 1년을 조금 넘긴 상태였다. 두 임원의 재직 기간을 고려하면 쇄신 성격이 짙은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장의 성과주의, 세대교체 원칙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는 해석도 있다. 차수환 부원장보가 맡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김준환 부원장보가 주도한 불법사금융 단속 성과가 이 원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했다는 평이다. 또 차수환 부원장보와 김준환 부원장보는 각각 1968년생, 1969년생으로 1970년대생을 중용하려는 이 원장의 인사 코드에 부합하지 않았을 수 있다.

임기를 남긴 부원장보 2인의 퇴임 만큼이나 국장급 인사의 보직 해임도 내부에 파장을 낳고 있다. 문정호 가상자산조사국장이 보직 해임됐다. 문 국장은 지난해 11월 회계감리1국 팀장에서 가장자산조사국장으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부국장을 건너 뛴 초고속 승진의 주인공이 1년 만에 해임되며 조직 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임으로는 금융위원회 충북도청 금융협력관으로 파견됐던 전홍균 국장이 선임됐다.

◇사상 최초 공채 2기 임원 탄생 기대감

공석이 된 부원장보 4명에 대한 임원인사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11월 말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도 이 원장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승진 및 보직자들을 선발하는 기준으로 실력과 능력, 리더십 등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인사들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 인사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부국장보다 하위 직급인 팀장들을 대거 부서장에 올린 건 취임 직후인 2022년 8월 수시인사부터다. 팀장에서 바로 실국장에 승진한 인물도 19명 중 6명에 달했다. 그해 말 정기인사에서도 5명을 팀장에서 부서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는 신임 부서장 27명 중 절반 가량인 13명을 팀장에서 바로 승진시키는 등 혁신적인 인사 방식을 보여줬다. 이런 인사는 고질적인 인사적체 문제를 해결하고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긍정적 평가도 받았다.

올해 말 금감원의 정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채 출신 임원의 약진이 주목받는 가운데 사상 첫 공채 1기 임원이 등장한 지 두 달 만에 공채 2기의 임원 승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연말 인사를 기점으로 공채 1기와 2기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공채 2기가 포함되며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4곳의 부원장보 자리 후보로는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박지선 인사연수국장, 한구 은행검사2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이 거론된다.

특히 1998년 금감원 통합 이전 보험감독원 출신인 박지선 국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후보는 모두 공채 출신이다. 김성욱·서영일 국장이 공채 1기, 한구 국장이 공채 2기다. 공채 2기는 이 원장 체제에서 부서장으로 발탁되며 원을 이끌어 갈 주축 세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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