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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충당금 줄이며 실적 선방…케이뱅크 이슈는 여전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대비 86% 증가…자체카드 사업으로 수익다각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20 12:35: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영업수익은 줄었지만 비용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AA+급 신용등급에 기반해 이자비용 증가폭도 소폭에 그쳤다. 충당금은 1년 전보다 절반가량 떨어지며 비용 감소를 견인했다. 다만 케이뱅크 증자 참여에 따른 손실이 반영되면서 분기 순이익은 일시적으로 줄었다.

◇3분기 순이익 1293억…법인세비용에 단독 순이익은 주춤

BC카드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6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746억원보다 56.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가 본격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했기에 일종의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주 수익원은 카드 결제 프로세싱에 해당하는 매입업무다. 3분기 BC카드의 영업수익 2조8446억원 가운데 매입업무 수익(2조2756억원)이 80%를 차지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해 카드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도 자연스레 증가하는 구조다.


영업이익 자체는 소폭 축소했다. 올 3분기 BC카드의 전체 수익은 2조8446억원으로 1년 전(2조9981억원)보다 5.1% 줄었다. 주요 회원사 우리카드가 이탈하면서 본업인 전표 매입업무 수익도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입업무 수익은 2조4061억원에서 2조2756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수익원은 점차 다변화하는 중이다. 전체 수익에서 매입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80.3%에서 올 3분기 80%로 0.3%포인트 줄었다. 매입업무 비중은 2021년 88.1%에서 2022년 81.8%로 감소한 뒤 2023년 80.4%를 거쳐 꾸준히 줄고 있다.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늘고 있다. 작년 173억원에서 올해 264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차지하는 비중도 5.8%에서 8.6%로 늘었다. 부가사업 수수료 수익도 447억원에서 534억원으로 19.5% 증가했다. 비중은 14.9%에서 18.8%로 늘었다.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 감소폭이 컸다. 3분기 BC카드 영업비용은 1년 전(2조9235억원)보다 6.7% 감소한 2조7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충당금이 대폭 감소하며 영업비용 전체가 줄었다.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583억원)보다 51.1% 줄었다.

순이익도 호조를 보였다. 이번 3분기에 BC카드는 누적 1293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1년 전 696억원 대비 85.8%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1년 전(390억원)보다 24.6% 줄어든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외적인 요인 탓에 3분기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3분기 순이익 감소의 주범은 법인세비용으로 나타났다. 1년 새 185억원에서 394억원으로 113% 뛰었다.

이자비용은 소폭 늘었다. 3분기 BC카드의 총 이자비용은 420억원에서 424억원으로 증가했다. 프로세싱 업무 특성상 타 카드사에 비해 외부 조달 규모가 작아 이자비용 증가액은 크지 않았다. 여기에 카드업계 최고 등급인 AA+ 신용등급을 갖춘 점도 조달 경쟁력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파생상품 부채 인식…자체카드 사업 강화

BC카드의 계열사 케이뱅크 변수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부여했다.

BC카드는 매년 케이뱅크의 평가 가치와 동반매각청구권 행사 가격, 이자율 등을 고려해 파생상품 부채를 계산한다. 부채 규모에 따라 파생상품 평가손익도 BC카드 실적에 반영된다.

올 3분기 BC카드의 케이뱅크 동반매각청구권 파생상품부채는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174억원이 파생상품자산으로 인식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영업외수익은 2196만원에서 95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케이뱅크 상장 이슈는 한 차례 더 불거질 전망이다. BC카드는 오는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를 상장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FI들이 투자한 지분 7250억원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또는 합의한 조건의 수익률을 보장해야 하는데 이는 BC카드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직격타를 피하기 위해 BC카드는 자체카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3분기 173억원에서 올 3분기 274억원으로 58.3% 늘었다.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금융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2022년 57억원이던 카드론 취급실적은 2023년 445억원으로 680.7% 증가했다. 올 3분기 기준 카드론 취급액은 40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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