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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③2020년 물적분할 이후 임원 승진자 '최소'…전기차 캐즘 극복 '정조준'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22 09:17:59

[편집자주]

LG그룹의 2024년은 녹록지 않았다. 화학(배터리 포함)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그룹의 수익성이 2년 연속 저하했다. 동시에 배터리 설비 투자와 중소형 OLED 관련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은 커졌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라는 변수에도 대응해야 한다. 더벨은 LG그룹의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등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올해 임원 승진 인원을 대폭 줄였다. 2021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이례 가장 작은 규모다. 임원 축소를 통해 경상 경비 감소에 따른 '경영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에 성공했다.

◇임원 승진 대폭 줄여…변화보다는 '안정'

LG에너지솔루션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유임과 함께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2명, 상무 신규선임 10명, 수석연구위원(상무) 신규선임 1명을 포함한 총 14명의 임원 승진안을 결의했다.
왼쪽부터 한웅재 법무실장 부사장, 은 기 전무, 이한선 전무.

한웅재 법무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신임 부사장은 2002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대구지검 경주지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9년 LG화학 법무담당으로 입사해 2020년 법무실장으로 올라서 그룹의 사법 리스크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 기 미국 GM 조인트벤처(JV) 생산법인장과 이한선 특허그룹장은 전무로 승진했다. 은 신임 전무는 2021년부터 미국 GM JV 생산법인장을 맡으며 조직 체계 구축과 설비 운영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신임 전무도 특허 활용 전략 수립과 소송 대응 등을 총괄한 부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 규모는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가장 작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첫 임원인사에서 15명, 2022년 29명, 지난해 24명을 승진시켰다. 하지만 올해 임원인사는 1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차전지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기대한 것처럼 실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까지 800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한 AMPC 혜택을 제외하면 3018억원의 적자를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근본적 경쟁 우위 확보 및 미래 준비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경쟁력 제고, 제품·품질 경쟁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 미래기술 및 사업모델 혁신 관점의 조직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 유임 성공…2028년 매출 67조 목표

지난해 11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선임된 김동명 사장(사진)은 내년에도 경영을 이어간다. 대규모 이차전지 수주가 늘어나면서 사업이 이제 막 궤도에 오른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에 따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내년에도 고객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며 수주 잔고를 늘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 12월 첫 양산을 앞둔 '차세대 배터리' 46파이(지름 46mm) 시리즈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연이어 성사시킨 부분이 주효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GWh 규모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도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67GWh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8년까지 67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김 대표는 46시리즈 외에도 2026년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FP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전기차 주행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해 프리미엄-중저가로 이어지는 전기차 시장 수요를 다 잡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7월 프랑스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39GWh로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치열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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