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韓 협업' 시동 "플랫폼까지 관심 영역 확장" 노보 글로벌 발굴·평가 총괄 “아시아 BD 조직 커져, 협업 기회 강화 노력”
김성아 기자공개 2024-11-22 08:39:0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만약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노디스크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협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달리 국내 기업과의 협업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던 곳이기 때문에 상당히 주목받는 분위기다.노보노디스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올해만 두 차례 대규모 파트너링 행사를 진행했다. 상반기에는 단독 파트너링 데이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BMS 등 빅파마들과 함께 11월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위크에 참석했다.
관심도는 대단했다. 21일과 22일 양일간 진행되는 파트너링 세션을 신청한 80개 국내 기업 중 19곳이 노보노디스크와의 미팅을 요청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후보물질 이외에도 플랫폼, 전달 기술 등 협업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이어 한국 찾은 노보노디스크 “협업 기회 모색”
올해 4월 진흥원과 함께 개최한 단독 파트너링 데이는 노보노디스크 본사와 지주사 노보홀딩스의 투자 담당자들이 직접 참석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연구개발(R&D) 등 사업과 관련한 협업,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활동을 진행 중이다.
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에 기재된 올해 파트너링 행사 중 아시아에서 개최한 행사는 4월 파트너링 데이가 유일하다. 파트너링 데이는 노보노디스크와 노보홀딩스가 자체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지역 가운데 노보노디스크와 노보홀딩스의 투자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 중 하나다. 2023년 말 기준 노보홀딩스가 투자한 회사 170곳 중 아시아 지역 소재 회사는 9곳, 이 중 싱가포르 회사는 3곳이나 된다. 노보홀딩스의 아시아 사무소가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있기도 하다.
업계는 싱가포르 행사 이듬해 한국에서 파트너링 데이를 열었다는 것에 주목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아시아 지역 파트너링은 싱가포르,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단독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열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에서도 노보노디스크는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더벨과 현장에서 만난 칼빈 첸(Calvin Chen) 노보노디스크 글로벌 발굴·평가(Search·Evaluation) 총괄(사진)은 “이전부터 한국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고 최근 아시아 사업개발(BD) 담당 조직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협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첸 총괄은 이번 행사에서 진행되는 기업 파트너링 세션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첸 총괄은 “공식적으로 파트너링을 신청한 기업 이외에도 한국 기업들과 간단한 미팅들도 여럿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약물 전달 기술에도 관심”…협업 영역 넓어질까
노보노디스크가 주력하는 협업 영역은 단연 당뇨병, 비만,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만성질환이다. 노보노디스크는 파이프라인의 50% 이상을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 곳곳에서 후보물질을 도입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100개 이상의 파트너십 체결, 27개의 글로벌 기술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플랫폼 기술과 관련한 협업도 모색 중이다. 첸 총괄은 “후보물질 등 치료 자산 이외에도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약물 전달을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이나 생체이용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등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플랫폼 관련 기업 몇 곳과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노보노디스크의 국내 협업은 일부 영역에만 국한돼 있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지금까지 체결한 공식 업무협약(MOU)은 △세브란스병원 △카카오헬스케어가 전부다. 의약품 유통 계약과 정부, 공공기관과의 협약은 제외했다.
세브란스병원과는 국내 임상시험에서의 협력 강화를, 카카오헬스케어와는 만성질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 서비스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아직 기술이전이나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개발 등의 협업은 아직 없는 셈이다.
첸 총괄은 “최근 아시아, 그리고 한국에 대한 본사의 관심도가 커지면서 조직도 확장 추세에 있다”며 “한국에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협업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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