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 한종희 체제 유지 '후계 경쟁 계속' DA사업부장 겸직 그대로, 품질혁신위원장까지 역할 확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4-11-28 09:37:4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과 달리 세트 사업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가하지 않았다. 큰 틀에서 기존 체제를 유지했고 일부 인사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역할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한종희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부회장)이 오히려 더 많은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만큼은 아니지만 DX부문도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 TV 등에서 중국 추격이 거센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중이다. 가전에서는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응 차원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노태문·용석우 등 주요 경영진 유임, '안정 속 쇄신' 모색
삼성전자는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 대비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DX부문 역시 한 부회장 후계 여부, 일부 사업부장 교체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결론적으로 핵심 인물들은 모두 잔류했다. 한 부회장(사진)의 경우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넘겨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내년에도 겸직을 이어간다. 해당 자리는 2022년 10월 이재승 전 사장이 사의한 뒤 한 부회장이 맡아오고 있다.
가전 시장의 수요 둔화, AI 경쟁 본격화함에 따라 한 부회장이 키를 잡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시점에서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한 부회장은 신설된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하게 됐다. 올해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3 프로'가 품질 논란을 겪는 등 제품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관련 위원회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이 초대 수장으로 기반을 다진 뒤 추후 후임자를 발굴하는 그림이 예상된다.
대신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오면서 2인 대표 체제가 복원됐다. 경계현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반년 넘게 단독 대표를 지내온 한 부회장의 전사적인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다.
노태문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도 연임한다.
VD사업부를 책임진 지 이제 1년 된 용 사장과 달리 수년째 MX사업부를 지휘한 노 사장에 대해서는 거취 변동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폴더블폰 판매가 기대 이하에 그친 점, 중국 경쟁사의 확산세가 만만치 않은 점 등이 마이너스 요인 여겨졌다. 갤럭시링 등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도 흥행하지 못한 부분도 고려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노 사장은 재차 MX사업부를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노 사장과 용 사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재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한 부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불리는 이들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부적으로 아직 한 부회장을 대체하기에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성과가 추후 승진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들에게 브랜드 및 소비자경험 혁신 등의 도전과제를 부여해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출신' 이원진 사장 복귀, 브랜드 가치 향상 관건
3인 유임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은 이원진 사장의 복귀다. 그는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이후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을 맡았다가 작년 인사 때 김용수 부사장에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상담역으로 사실상 퇴임한 이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에 대해 "광고, 서비스 비즈니스 전문가로 삼성의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고 성장시키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마케팅, 브랜드, 온라인 비즈 등을 총괄하게 된다. 기존 글로벌마케팅실장이던 이영희 사장은 브랜드전략위원이라는 새 역할을 맡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ompany Watch]첫 흑자낸 이지트로닉스, 현금곳간 ‘최대’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최대주주 지원 받은 엑스큐어, 자금조달 '사활'
- [i-point]라온시큐어 박종원 전략기획본부장,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 수상
- [i-point]에스넷시스템, 엔비디아·시스코·델 손잡고 AI 사업 전략 제시
- [i-point]인포유앤컴퍼니-MS, '생성형 AI 도입 세미나' 개최
- '역대급 실적' 대한전선, 공개 IR에 쏠린 기대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국내 플레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 기다린다
- 'BOE와 격차 3년' LGD, 가격 경쟁력 갖추기 과제
- '말 아낀' 전영현 부회장, 인사 직후 회의소집 '부활 올인'
- '제2의 전영현' 박용인 사장, '엑시노스 부활' 특명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2의 전영현' 박용인 사장, '엑시노스 부활' 특명
- 삼성 반도체 전권 쥔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 겸직 '파격'
- 삼성전자, DX부문 한종희 체제 유지 '후계 경쟁 계속'
- [바퀴달린 스마트폰 시대]텔레칩스, LX세미콘·어보브반도체 시너지 언제쯤
- [2024 이사회 평가]'절반의 성공' 쿠쿠홀딩스, 평가체계 개선 필요
- [2024 이사회 평가]'국산화 선봉' 솔브레인, 사외이사 영향력 미미
- LGD, C레벨 소폭 변화 '기술·효율' 방점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하이닉스 대세론 '재확인', 300단대 낸드 조기 양산
- [2024 이사회 평가]'HBM 기대감' 테크윙, 독립성 없는 이사회
- LGD 인사 키워드 '안정', 다음 기약한 정철동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