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회장, SK하이닉스 이사회 선진화 공신 '퇴진' '6년 재임' 내년 3월 임기만료, 첫 사외이사 의장 타이틀…기타비상무이사 변화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29 07:35:4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영구 블랙스톤 한국법인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내년 3월 6년의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게 됐다. 향후 블랙스톤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경륜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SK하이닉스는 하 회장을 대신할 사외이사 후보 물색에 돌입한 상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성과를 거둔 곽노정 사장은 대표이사 연임이 유력하다. 다만 일부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계 거물' 하영구 회장, 내년 3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 퇴임
28일 재계에 따르면 하 회장은 내년 3월을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이는 하 회장이 상법상 정해진 사외이사 임기를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그는 2019년 정기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 사외이사가 됐다. 2022년 3월 연임했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 회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동안 SK하이닉스 이사회는 한층 선진화된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SK하이닉스는 2019년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다만 분리 초기에는 그룹 경영진인 박정호 부회장이 의장을 맡았다.
그 후 2021년 3월 30일 이사회에서 하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가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SK하이닉스는 하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금융 전문가로서 국내외 경제에 대한 해박하고 폭넓은 경험과 식견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이사 전원의 의견에 따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하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동안 SK하이닉스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작년 4월 19일 열린 이사회에는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운영 비용 거래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를 표명하면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5일에는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안'이 올라왔지만 '수정가결'됐다. 당시 하 회장, 조현재 광주대 초빙교수,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정' 의견을, 송호근 포항공대 교수, 한애라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는 '반대' 의견을 냈다. 결국 안건은 수정 가결됐다.
작년 11월 24일에도 'SK E&S와의 거래안' 안건이 올라왔지만 사외이사 전원이 보류 의견을 표명하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하 회장이 의장을 맡는 동안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급격히 입지를 확대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면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업계 영업이익 1위에 등극했다.
그가 SK하이닉스 이사회를 떠나면서 블랙스톤 업무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 회장은 2022년 4월 글로벌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의 한국법인 회장으로 영입됐다. 여전히 국내뿐 아니라 월가에도 인맥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그의 경륜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 후임 인선 착수…곽노정 사장 연임 유력, 기타비상무이사 변화 전망
하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새로운 후보자 물색에 돌입한 상태다. 이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상태라 향후 의장 역시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내년 3월 사외이사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하 회장을 제외하고는 없기 때문이다. 한애라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정덕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김정원 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의 임기는 2026년 3월 31일 끝난다.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명예교수, 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2027년 3월 31일 마무리된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사회 구성원 중 사측 경영진을 주목한다. 우선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인 곽 사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그가 SK하이닉스를 HBM 시장의 확고한 선두로 만드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곽 사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성과에는 확실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다른 사내이사인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 역시 변화가 없을 공산이 크다고 관측되고 있다. 그의 임기는 2027년 3월 31일까지다. 그는 이번 SK하이닉스 내부 인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역시 최 회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사내에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변화가 예상된다. 박성하 전 SK스퀘어 사장은 2026년 3월 31일에 임기가 끝난다. 하지만 올 들어 SK스퀘어 사장에서 물러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기에 이사회 구성원 지위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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