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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4자연합' 공식화…"주주권 적극 행사하겠다" 3자연합과 주주간 계약 체결…‘49.42%’ 공동 지배력 확보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02 18:33: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연합이 '4자연합'으로 확대됐다. 깜짝 우군으로 등장한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맺으면서 동맹 관계를 굳게 다졌다. 지난달 28일 열렸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5대 5 이사회 전열을 만든 이후 나흘만에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가장 마지막으로 연합전선에 들어온 라데팡스는 기존 3자연합과 함께 적극적인 주주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실제 경영성과의 공과를 따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법적 책임까지 물리겠다는 방침이다.

◇공식화된 4자연합, 법적으로 묶인 49.42%의 압도적 지분

라데팡스는 2일 기존 3자연합 구성원인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이사회 구성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및 동반매각참여권 등 주요 내용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3자연합의 우군으로 등장했다. 송 회장의 특수관계자로 등록된 '킬링턴 유한회사'는 라데팡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킬링턴은 모녀 및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매입한 지분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블록딜 처분한 지분 일부를 인수해 총 5.06%의 지분을 확보했다. 킬링턴이 임 대표 지분을 얻으면서 임씨 형제 측과 4자연합 간의 지분율 차이는 21.89%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번 주주간 계약으로 공식적인 연합 구성원이 된 라데팡스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합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49.42%가 법적으로 뭉쳐지면서 4자연합의 의결권 행사에도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법적 책임 묻겠다"…대주주연합 규모 확대 후 더 강경세

4자연합이 된 라데팡스의 첫 행보는 회계장부 열람이다. 라데팡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8일 한미사이언스에 '회계 장부 및 서류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라데팡스는 회계장부 열람을 통해 임 대표 취임 이후 경영성과를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는 계획이다.

라데팡스 측은 "임 대표 취임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실적은 매출의 큰 폭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34%, 3분기 45%가 각각 감소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하락을 겪고 있다"며 "이 기간 영업비용은 반기 기준 전년도에 비해 47억원, 3분기 기준 50억원이 증가하며 임 대표 취임 후 비용이 전년 대비 100억원가량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수수료 비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수수료 비용은 용역을 제공받고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3분기까지 한미사이언스가 지출한 수수료 비용은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억원 더 많다. 이번 3분기에만 157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라데팡스는 "막대하게 증가한 비용은 임 대표의 경영권 지키기, 임 대표 개인회사와 관련자들의 사적 이해관계 충족을 위한 불필요한 컨설팅 위탁 등을 명목으로 지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라데팡스를 필두로 한 4자연합은 회계장부 열람 이후 이번 수수료 지급 등이 임 대표 사익을 위해 유용됐다면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성과에 대한 법적 분쟁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자연합 공식화 이후 주주권 행사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의 행보도 관심이 쏠린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 회장의 이사 해임 안건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오는 19일 열린다.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4자연합과 형제 측이 이사회 내 발언권에서 동률을 이뤘다. 임 대표는 동수의 이사진 구성에 대해 "더 강한 리더쉽을 발휘하겠다"며 단독 의결권 행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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