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장 1년 맞이한 케이엔에스, 주가부진 '아쉬움'공모가 위협 수준 "46파이 양산 지연 탓 투심 위축"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12 14:14:5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케이엔에스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짧게 보면 지난 10월 이후 3개월째, 길게 보면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1년째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최근 1만1500원대인 주가는 상장일인 지난해 12월 6일 시초가 3만5500원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가격입니다. 같은 날 종가인 4만600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 셈입니다.
그동안 장기화된 주가 부진에도 위안삼을 수 있었던 점은 공모가가 무너지진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달 들어 1만1500원대로 들어서면서 공모가마저 내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케이엔에스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를 2만3000원으로 확정지었는데 지난 7월 이뤄진 1대1 무상증자를 감안하면 1만1500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반등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올해만 해도 서너차례의 반등이 있었죠. 다만 상승기를 오래 가져가지 못하고 매번 더 큰 하락세로 꺾이는 패턴이 계속됐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9월말의 반등에서도 1만3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약 한달만에 1만9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이어진 하락 구간에선 1만원대 초반까지 더 크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 관심도도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이후 일 거래량이 20만주를 넘어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Industry & Event
케이엔에스는 2006년에 설립된 자동화 장비 제조 기업입니다. 정확히는 2차전지 공정에 들어가는 전류 차단 장치(CID)와 배터리 과열 감지 장치(BMA) 부품 제조 장비를 생산해 공급하죠.
CID 장비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배터리 가공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사들입니다. BMA 자동화 설비의 경우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1차 벤더들이죠.
국내 배터리셀 3사의 벤더사 대부분에 장비를 납품하는 구조입니다. 매출 구성을 보면 제품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제품 매출 중에선 2차전지 자동화 설비가 과반을 차지하고 기타 장비가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매출 외형은 지난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이 300억원이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3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3년 연속 외형 감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익성도 매년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2022년에 연매출 347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엔 300억원으로 약간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선 1분기 매출 9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 시그널을 냈습니다.
최근 케이엔에스와 관련해 나온 별다른 이슈는 없습니다. 지난 3일 회사 측이 베트남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당일 7%대 상승을 보였다가 이튿날 6%대 하락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죠.
◇Market View
케이엔에스의 주력 전방산업인 2차전지 시장이 아직 ‘캐즘’으로 칭해지는 정체 구간에 있고 회사의 실적도 하락세로 들어서면서 시장 관심도는 다소 떨어진 모습입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선 한국IR협의회가 낸 보고서가 유일합니다. 한국IR협의회는 보고서를 통해 케이엔에스의 사업상 강점과 기회요인을 전반적으로 재조명했죠. 다만 새로운 내용은 없었습니다.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시장 선점 가능성과 중국 종루이(Zhongrui)와의 합작법인 기대감 등이 언급됐지만 이미 시장에 공개된 내용입니다.
◇Keyman & Comments
케이엔에스 재무부문의 키맨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흥래 이사입니다. 경영지원본부 총괄을 맡고 있으며 5인(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2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기도 하죠.
공인회계사인 김 이사는 2008년 경기대학교 회계학과 졸업 이후 2010년대 초중반까진 회계법인에 몸 담았습니다. 예일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EY한영 등을 거쳤죠. 2021년 돕는사람들 CFO를 거쳐 지난 2022년에 케이엔에스에 CFO로 합류해 상장 작업을 이끌었습니다.
더벨은 이날 김 이사와 통화했습니다. 그는 최근 주가 부진에 대해 “회사가 최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것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라며 “고객사인 셀 제조사들에서 양산이 지연되다보니 (납품도 지연되고) 투자 기대감이 조금 떨어진 것 아닌가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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