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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은 지금]사업다각화 순항…여행·호텔, 양날개 펼쳐④모태사업·신사업 본궤도, 하이앤드·카지노연계 전략 주효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12 14:21:51

[편집자주]

1971년 여행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호텔, 카지노,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이후 대규모 자금투입에 따른 여파로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업황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현주소와 재무구조를 짚어보고 미래 성장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카지노에 더해 모태사업인 여행사업과 신사업인 호텔사업을 양날개로 두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여행사업은 프리미엄브랜드, 호텔사업은 카지노고객의 인프라 제공 등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코로나팬데믹에 따른 업황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은 올해 3분기 이미 전년 매출을 넘어서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사업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와 그랜드하얏트 제주호텔의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객실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돌아온 모태사업 '여행', 하이앤드 브랜드로 존재감 키워

롯데관광개발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점엔 여행사업이 존재한다. 롯데관광개발의 창업주 김기병 회장은 관광산업이 국가전략 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971년 롯데관광을 설립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사업 초기 인바운드 시장 확장 노력으로 다양한 일본 여행사와 인바운드 계약을 맺어 일본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며 성장했다.


롯데관광개발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여행을 원하는 한국인 수요가 증가하며 여러 여행 상품을 출시하게 된다. 항공사의 노선과 여행 상품이 한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해 전세기 운항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2000년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북해도 전세기를 띄운데 이어 오클랜드, 장가계, 치앙마이, 치토세, 멜버른, 메만베츠, 란저우, 암만, 산티아고 등 수많은 도시에 업계 최초로 직항 전세기를 운항했다.

크루즈여행도 롯데관광개발의 대표적인 여행상품으로 꼽힌다. 2010년 국내 최초로 크루즈 전세선을 부산 앞바다에 띄우는 데 성공한 이후 2017년에는 속초항 최초로, 2019년에는 인천항 최초로 크루즈를 출항했다.

다만 여행업계가 코로나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으며 롯데관광개발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2019년 808억원을 기록했던 여행업 매출액은 2020년 126억원, 2021년 28억원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45%, 75.61%, 2.68% 등으로 축소되며 존재감이 옅어졌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프리미엄브랜드 'HIGH&(하이앤드)'를 전략 카드로 꺼내들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HIGH&'는 비즈니스 클래스 여행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품격 여행 시장 선점과 영업 효율성을 통해 롯데관광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도 고가의 상품에 해당하는 '스위스 비즈니스 클래스 패키지' 1000석 완판, '그리스 아테네 직항 전세기 패키지' 572석 완판을 이끌어냈다. 이에 더해 PGA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참관 패키지 등 프리미엄 골프투어 카테고리도 확장해 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하며 여행업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팬데믹에 직격탄을 맞았던 2021년 여행업 매출은 29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132억원, 2023년 6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지며 3분기 기준 692억원을 달성하며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홍콩으로 떠나는 ‘아시아 4개국 크루즈’ 등을 준비 중"이라며 "HIGH& 상품부터 전세선 크루즈, 프리미엄 골프 투어 패키지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달성 조력 '호텔업', 카지노 시너지 극대화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2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호텔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인 하얏트그룹이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전체 1600객실과 14개 레스토랑과 바, 풀데크, 전망대, 호텔부대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는 카지노 매출 기여도가 매우 높다. 다만 카지노호텔은 카지노와 호텔 사업이 밀접하게 연계돼있어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우선 카지노는 큰 금액의 베팅을 즐기는 '하이롤러'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부대시설인 호텔, 부대시설과 매출이 연계되는 부분도 많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영업 이익을 달성한 것은 카지노와 호텔의 시너지 효과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카지노시장의 큰손으로 손꼽히는 중화권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하얏트 브랜드에 더해 인프라에서도 탁월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재방문 하이롤러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 호텔부문 매출은 2022년 1177억원, 2023년 925억원, 2024년(11월 누적) 692억원 등으로 성장세가 꺾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 살펴보면 2022년 1324억원, 2023년 1232억원, 2024년(11월 누적) 1349억원 등으로 매출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는 카지노호텔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카지노호텔의 수익은 대부분 영업이익률이 높은 카지노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이에 카지노 큰손 고객들을 대상으로 호텔객실비를 할인해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호텔매출을 카지노매출로 전환하는 셈이다.

이에 카지노호텔은 전체 매출규모보다는 외국인 고객 비중이 더 중요한 성과지표로 꼽힌다. 해외 마케팅을 통해 모객한 카지노 고객의 경우 모두 호텔에 투숙하고 있어 상관관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은 국제직항이 열리기 전인 만큼 대부분 내국인 고객으로 객실이 채워졌고 카지노와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반면 2023년부터 객실평균단가(ADR)을 낮춰 외국인 고객 확보에 힘쓰며 카지노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 카지노 매출은 2022년 435억원에서 2023년 152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카지노와 호텔간 시너지는 올해 들어 한층 극대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그랜드 하얏트 제주 판매 객실 중 외국인 투숙 비율은 70.1%에 이른다. 카지노 매출 역시 2200억원으로 불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11월 외국인 투숙객 중 카지노 이용 고객은 75.2%에 이른다"며 "지난해 11월 62%였던 것과 비교해도 최근 카지노와 호텔간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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