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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 보드]AMC사이언스 초대 이사회, HD현대그룹 임원으로 구성초대 대표에 바이오 전문가 부지홍 대표, HD현대그룹 재무·지원부서 전문가 합류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10 08:35:56

[편집자주]

기업은 본능적으로 확장을 원한다. 모이고 분화되고 결합하며 집단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그룹은 공통의 가치와 브랜드를 갖고 결속된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지분관계로 엮여있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지배력을 온전히 행사하기 어렵다. 주요 의결기구인 이사회 간 연결고리가 필요한 이유다. 기업집단 내 이사회 간 연계성과 그룹이 계열사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8: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이 새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산업을 위해 설립한 AMC사이언스의 등기가 완료됐다.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을 위해 설립된 회사지만 초대 이사회는 모두 HD현대그룹 출신 임원진으로만 꾸려졌다. 애당초 바이오사업을 신사업으로 염두하고 관련 전문가인 부지홍 대표를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영입했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 임원 선임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AMC사이언스 초대 이사회, 사내이사 3인으로 구성

AMC사이언스 초대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으로 꾸려졌다. 부지홍 대표, 이상혁 전무, 남궁훈 전무 등 3인 모두 HD현대그룹 소속 임원들이다.

초대 대표는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맡았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도 겸직한다. 그는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이사로 2021년 영입된 이후 그룹에서 바이오 사업을 준비해왔다. 1974년생인 부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 및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셀트리온, 보스턴컨설팅그룹, 차병원그룹, IMS헬스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줄곧 몸담아왔다. 동국대 제약바이오산업특성화대학원 제약바이오산업학과에서 겸임 교수로도 활동했다.

이상혁 전무는 HD현대그룹 재무통이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 원가회계 부문장을 맡고 있다. HD현대삼호 재경부문장도 겸직중이다. 이 전무는 1996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8년 HD현대중공업 조선해양 원가회계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남궁훈 전무 또한 HD현대그룹 지원부서에 몸담아왔다. HD한국조선해양 HR부문장을 맡아오다 지난 11월1일자로 HD현대 재무지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상혁 전무와 남궁훈 전무는 AMC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모두 기존 HD현대그룹 내 직책을 겸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의 재무, 지원부서 전문가들에게 AMC사이언스 사내이사를 추가로 맡긴 것은 아직 제대로 된 재무, 지원부서를 갖추지 못한 신생 법인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HD현대 관계자는 “(AMC사이언스가) 아직 독립적으로 재무회계까지 맡을 역량이 부족하다”며 “이에 그룹 임원들에게 사내이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 전문가를 추가로 사내이사로 선임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바이오산업 전문가인 부지홍 대표가 있는 만큼 당분간 추가로 업계전문가가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HD현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바이오산업 전문가를 영입할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며 “향후 영입된 관련 연구진들이 사내이사로 합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 AMC사이언스 설립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진출 본격화

AMC사이언스는 최근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설립했다. 그간 그룹의 주력사업이었던 조선업, 건설기계, 에너지 등 ‘중후장대’ 산업과 달리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이다.

HD현대그룹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수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2020년 출범한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미래위원회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정 부회장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HD현대그룹의 공익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아산병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AMC사이언스 이름인 'AMC'도 '아산메디컬센터(ASAN MEDICAL CENTER)'를 의미한다. 앞서 2021년 HD현대가 설립한 신약 개발사 ‘암크(AMC)바이오’의 암크도 아산메디컬센터와 연관성을 보여준다.

HD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2019년에는 HD현대미래파트너스를 출범해 신사업을 발굴해왔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HD현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출범 이후 의료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5대 암과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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