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초록뱀미디어, 큐캐피탈 체제 이사회 재편으로 '밸류업 기틀'지난 11월 임시주총 통해 큐캐피탈 소속 3인 이사회 합류,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11 08:23:24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0: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됐다.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그간 문제가 된 초록뱀그룹과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이사회는 큐캐피탈 소속 인사들로 새롭게 채워졌다. 추가로 사외이사 확충,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온 만큼 주식 거래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경영권 변동으로 이사회 구성 대폭 변화, 큐캐피탈 소속 '사내이사' 참여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 뒤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꾸렸다. 총 7인으로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 사내이사들이 물러난 자리는 큐캐피탈 소속 심사역들이 채웠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김동준, 윤동현 각자대표가 선임됐다. 김동준, 윤동현 각자대표는 각각 큐캐피탈에서 부회장, 부사장을 맡고 있다. 권경훈 큐캐피탈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들은 같은날 초록뱀미디어 자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에도 각자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통상 PE들은 경영권을 인수한 투자사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한다. 주로 전문경영인에게 상근업무를 맡기고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시에만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큐캐피탈은 투자 핵심인력이 직접 투자사의 상근 대표이사를 맡아 투자사의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실현할 수 있는 기초 발판을 마련한다. 큐캐피탈이 줄곧 추구해온 밸류업 전략이다. 앞서 큐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한 영풍제지, 두산건설, 노랑통닭, 큐로CC 등도 큐캐피탈 핵심 인력이 직접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초반 기틀을 다져왔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바이아웃 기업의 밸류업 기틀을 다지기 위해 투자 직후 약 1년 가량은 직접 투자사의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적합한 전문경영인을 찾아 영입해 운영을 맡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외이사 비중 57% 유지, '해외 네트워크 강점' 김오람 펜인베 대표 신규 선임
최대주주 교체에도 사외이사 수는 4명으로 전체 이사 중 57% 수준을 이어간다. 기존 사외이사 4명 가운데 이석정 세무법인 현인 대표세무사만 일신상의 이유로 임기 3년을 채우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석정 세무사의 후임으로는 김오람 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이른바 ‘유펜’ 출신이다. 펜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유펜 동문 5명이 모여 설립한 창업벤처기업전문 PE다.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인큐베이션, 엑셀러레이팅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와 큐캐피탈은 이전까지 별다른 인연은 없었다. 큐캐피탈이 경영권 인수와 함께 초록뱀미디어에 적합한 사외이사 적임자를 물색하던 와중에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로 선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김오람 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유펜 출신으로 해외 네트워크에 특히 강점이 있다”며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드라마 등 콘텐트 수출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사외이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석정 세무사를 제외한 기존 사외이사인 오규태 삼성회계법인 이사와 신은호 비케이엘 CEO, 김영훈 대한변협 협회장은 사외이사 임기를 이어간다. 이들 3인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초록뱀미디어는 올해 1월 거래소로부터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에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했다.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더해 감사위원회와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이 노력을 보여왔다.
경영권 매각도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법 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지난해 6월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에 초록뱀그룹과 관계 정리를 위해 경영권 매각에 나섰고 큐캐피탈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초록뱀미디어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올인', '주몽', '추노',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다수의 흥행 드라마를 제작하며 국내 정상급 드라마제작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방송채널사용 사업,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 유튜브 채널 콘텐츠 기획·제작 사업, F&B 가맹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자회사인 티엔엔터테인먼트는 트로트가수 이찬원, 장윤정을 비롯해 예능인 이영자, 김숙, 장동민, 붐 등 80여명의 전속 아티스트가 속해있다. 치킨 가맹 사업인 ‘후라이드참잘하는집’, ‘세상의 모든 아침’도 티엔엔터테인먼트의 F&B 사업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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