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링크 road to IPO]부채비율 하락 추세에도, 공모자금 채무상환 투입자금집행시 부채비율 110%대 전망 "선제적 관리 차원"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13 09:00:05
[편집자주]
모티브링크가 '친환경 차량용 변압기 사업'을 내세워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증시 불확실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시점에서 이뤄지는 공모 행보라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모티브링크는 가정용 변압기 분야에서 내공이 쌓인 덕분에 2020년대 들어 전기차 부품으로 사세를 키울수 있었다. 탄탄한 고객사 네트워크와 50년간의 업력이 자랑으로 꼽힌다. 전방산업이 침체된 점과 수익성이 낮은 부분은 위험요인 중 하나다. 더벨은 모티브링크의 공모전략과 중장기 성장 청사진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티브링크는 공모자금 중 일부를 채무 상환 자금으로 배정했다. 부채비율이 위험 수준이 아님에도 레버리지 비율을 개선하는데 공모 자금까지 투입한 모양새다.과거 부채비율이 300%를 넘길 정도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애를 먹은 이력이 있다. 상장 전 외부 지분 투자를 거의 받지 않고 차입으로 운영·설비자금을 충당하는 경영기조가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은 매년 주의 깊게 관리해야하는 핵심 지표가 됐다. 상장 후 계획대로 채무 상환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11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모티브링크의 공모자금 순수입금은 공모가 밴드 하단(5600원) 기준 약 160억원대다. 총 공모금액 170억원에서 상장주선인 의무인수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차감한 액수다.
순수입금의 대부분은 시설자금에 투입된다. 전체의 85%인 140억원 가량을 본사와 베트남 법인의 설비 투자와 공장 신축에 쓸 예정이다.
나머지 25억원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배정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인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32% 수준이다. 이번에 채무상환 자금을 추가로 할당한 부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 측이 재무 건전성 관리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자금 조달 방식을 보면 외부 지분 투자유치보다 차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상장 전 주주로 들어온 재무적 투자자(FI)는 공모 후 기준 1.86% 지분율을 가진 메자닌그로쓰 신기술투자조합 단 한 곳에 그쳤다.
반면 장·단기 차입금은 2020년 40억원대에서 지난해 140억원대로 늘었다. 사업 자금을 차입금으로 충당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피하려는 경영 기조로 해석된다.
기조가 유지된다면 상장 후에도 사업상 대규모 자금 소요가 필요한 변곡점마다 지분 투자보단 차입을 통한 조달에 나설 공산이 크다. 중간 중간 여력이 될 때마다 레버리지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춰놓아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공모 직전 수요예측 등 절차를 앞두고 재무 건전성 관리 의지를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과거 부채비율 탓에 재무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었던 이력도 일부 작용했다. 모티브링크는 지난 2021년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323%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 이후 재무 건전성 개선 노력이 이어졌지만 이듬해 말까지 적정 범위를 벗어난 200%대 부채비율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가까스로 200%선 아래로 회복했고 올해 들어선 150% 아래까지 끌어내렸다.
2년 만에 부채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던 건 이 기간 발생한 순이익을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착실하게 쌓아 온 덕분이다. 2020년말 3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 계정은 지난해 140억원대로 불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론 160억원대다. 빠르게 늘어난 이익잉여금 덕분에 같은 기간 자본총계 금액은 50억원대에서 180억원대가 됐다. 자기자본 증가 속도가 차입금 증가 속도를 압도하면서 부채비율은 빠르게 낮아졌다.
공모자금 중 25억원이 실제로 채무상환에 쓰일 경우 부채 비율은 11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업종 평균수준이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간극이 있는 편이다. 경영 기조상 차입 위주의 조달 방식을 유지할 경우 부채비율 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티브링크 재무총괄 임원은 “부채비율이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당장 채무를 상환해야 될 상환은 아니다”면서도 “조금이라도 부채비율을 먼저 낮추고 꾸준히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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