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포스코스틸리온, 구성 미흡…경영성과 우수대표이사·의장 미분리…'감사위원회 미설치' 견제기능 미약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27 10:08:1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8: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로부터 원재료를 받아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만든다. 건재·가전·자동차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지난해 기준 KG스틸, 동국씨엠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1조2021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매출 1조1585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안정적인 실적에 포스코스틸리온은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부문에서 3.4점을 받으며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정보접근성 부문에서도 3.8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은 1점대 점수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였다.
◇이사회·개별 이사 활동 내역 공개…수익률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포스코스틸리온은 255점 만점에 127점을 받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회사는 정보접근성에서 3.8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다. 또 기업지내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홈페이지에 게시해 접근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의사회 의안 반대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환원정책은 연간 계획을 미리 공시하나 중장기 계획은 미리 공시하지 않고 있다. 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는 3.4점으로 6개 항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의 경우 6월 말 기준 KRX300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 평균치와 비교했다. 극단적 수치 반영으로 평균이 왜곡 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항목 상·하위 10% 종목은 제외하고 계산했다.
경영성과 부문의 평가 대상 항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
문항에서 모두 5점을 받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의 배당수익률은 2.85%다. 시장 평균치(1.42%)에 비해 높았다. 주가수익률은 80.83%로 평균치(25.74%)보다 크게 높다. TSR은 평균치(27.64%)보다 월등한 86%에 달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4.55%로 평균치(3.76%)보다 우수했으며 부채비율은 53.32%로 이역시 평균치(91.96%)보다 월등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비우호적 환경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2분기 프리미엄 철강재 브랜드 WTP 판매 비중을 40%까지 높여 13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 미약…견제기능 갖춰야
다만 구성과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1.9점을 받으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김봉철, 김경식), 기타비상무이사 1인(김상용), 사외이사 1인(이영민) 총 4인의 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봉철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따라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지 않았다고 평가되며 관련 문항에서 2점을 받았다.
이사회 총원 4인 중 사외이사는 한명뿐이었다. 따라서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되지 않았다고 평가받았다. 회사는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지 않았으며 이사회 규모 역시 4인으로 구성돼 효과적 토의와 활동을 위해 적정하지 않다고 평가됐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스틸리온은 별도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고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선임된 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ESG보고서에 BSM(역량구성표) 기재를 기재하고 있어 관련 문항에서는 5점을 받았다.
견제기능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있지 않았다.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개최되지 않아 관련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최고 경영자 승계정책을 적절하게 마련하고 있지 않으며 내부거래에 관해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지 않았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 않아 감사위원회가 3인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지, 감사위원회 위원 중 1인 이상은 감사업무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지 등 문항에서 모두 1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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