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비욘드 업비트]NFT, 정체기 극복 카드 '미술품→실생활' 개편③다양한 유형 서비스 제공 플랫폼 '변모 추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6 08:03:51
[편집자주]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상승장에선 국내 증시보다 많은 거래량이 발생하는 게 업비트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다. 다만 두나무에게 업비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성공작인 증권플러스를 필두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하이브와 합작법인 '모먼티카'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에 가려져 있는 이들 서비스를 적극 알리는 게 두나무의 최대 과제다. 두나무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 2021년 11월 국내외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열기에 합류하고자 업비트 NFT를 내놨다. 당시 종류를 막론하고 NFT를 출시했다 하면 거래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투자 광풍이 불었었다. 이에 두나무도 가지고 있는 메가 브랜드인 업비트를 살려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기대와 달리 NFT 열풍은 너무 빨리 식어버렸다. 2차 거래가 부족한 점, 일부 NFT 가치가 너무 고평가된 점 등이 문제였다. 이에 업비트 NFT는 자매 서비스격인 업비트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정체기에 있다.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나무는 실생활 키워드를 접목해 업비트 NFT를 전면 개편하고 외국인까지 고객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코인보다 더 빨리 꺼진 NFT 열풍...계획 실현 '난항'
업비트 NFT 출시 당시에만 해도 NFT는 트렌드의 거대한 축이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자체 NFT를 발행하기도 했고 해외 인기도 막대했다. NFT를 거래할 수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은 수천억원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일례로 해외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는 2022년 1분기에만 2억6500만달러(37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을 등에 업고 같은 시기 3억달러(4272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NFT 시장 진출을 서둘렀다. 코빗이 해외 NFT 마켓과 연동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선보였고, 빗썸은 메타버스와 NFT를 결합한 '빗썸메타'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두나무도 질세라 업비트 브랜드를 활용해 별도의 웹 버전으로 '업비트 NFT' 서비스를 개시했다. 단순히 NFT를 거래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넘어 자회사와 윈윈할 수 있는 전략도 전개했다.
NFT 역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거래 기록을 남기는 일종의 '토큰'이다. 발행할 때 기반 블록체인을 선택해야 한다. 두나무는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루니버스' 블록체인을 선택했다. 업비트 NFT가 큐레이션하는 NFT는 모두 루니버스 위에서 발행한다.
이 구조가 원활히 구현된다면 람다256은 NFT 발행·거래에 따른 블록체인 가스비(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다른 기업의 NFT 사업을 수주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NFT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해외 상황도 급변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오픈씨는 2022년 7월 첫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작년 11월에는 전체 인력의 50%를 감축하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국내 시장도 한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코빗은 아직 NFT 마켓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빗썸은 결국 자회사 빗썸메타를 청산하기에 이르렀다. 업비트 NFT 역시 이러한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석우 대표가 업비트 NFT와 동시기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등 신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세컨블록은 메타버스 수요 급감으로 올해 사업을 종료했다.
◇멤버십 NFT 주목…외국인 고객까지 노린다
업비트 NFT는 새 전략을 가지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품을 소장하듯 단순 소장품으로서 NFT의 가치는 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체 불가능하고 신원을 보장할 수 있는 NFT가 가진 기술적 특성은 여전히 시장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열린 두나무 연례행사인 UDC에서도 업비트 NFT 향후 방향을 공유했다. 오제형 두나무 NFT 사업 총괄은 행사장 입장권, 예약 확인, 온라인 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멤버십 패스형 NFT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여러 기업과 협업에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발행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며 "기존에는 NFT 판매를 위해 정보 등록부터 다양한 업무를 업비트 사업 개발팀과 논의해야 했지만 업비트 NFT 시스템 안에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를 간소화해 단순 NFT 판매를 넘어서 다양한 목적의 NFT 생태계 지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나무는 이미 올해 UDC를 새로운 NFT 서비스 테스트베드로 활용했다. 참가자들에게 NFT 형태의 입장권을 발급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활동에 참여하면 NFT 스탬프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했다. 대중에게 NFT 실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추후 계획 중인 패스형 NFT를 미리 시험해 보는 작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 NFT는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는 내국인 대상으로 플랫폼이 설계돼 있다. 추후 이를 개편해 외국인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금융당국에서 NFT는 특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가상자산이 아니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가능해졌다.
오 팀장은 "외국인까지 NFT 서비스까지 제공 범위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향후 지갑과 연계된 서비스 구조를 만들어 외국인을 포함한 보다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직 기회는 있다. 과거 패턴을 살펴보면 코인 상승장 이후 뒤늦게 NFT와 같은 연관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다시금 코인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지금 기회를 살린다면 업비트 NFT도 재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업비트 NFT는 거래 중심으로 고객확인(KYC)된 업비트 계정 중심으로만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유형의 서비스를 다양한 플랫폼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계획을 공유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발사 4개월 지연' 이노스페이스, 경쟁력 '흔들림' 없다
- [i-point]노을, 고체 염색 기반 조직 진단 원천기술 특허 등록
- [i-point]포니링크, 자율주행차 최종 기술 점검
- [클리니컬 리포트]리가켐 5번째 ADC 신약 본임상 진입, 기술력 입증의 시간
- [김화진칼럼]미니국가와 바티칸의 은행
- 셀트리온의 주가부양 노력, '자사주·IR' 활용법
- [thebell interview]이오플로우 "기업가치는 살아있다, 투자유치·매각추진"
- [thebell desk]오판의 비용
- [K-바이오 'ADC' 리포트]'삼성 바이오'의 신성장동력, 두 갈래로 나뉜 플랫폼 장착
- [i-point]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클라우드' 신규 기능 추가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NFT, 정체기 극복 카드 '미술품→실생활' 개편
- SK스퀘어의 정체성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 증권플러스 비상장, 독보적 위치 불구 규제 '고심'
- [2024 이사회 평가]삼화전기, 다양성 확보·주주 소통 '숙제'
- [2024 이사회 평가]쿠쿠홈시스, 사외이사 관리 '저조' 경영성과 '최고점'
- [두나무 비욘드 업비트]열돌 넘긴 증권플러스, 흐릿해진 존재감 되살린다
- 카카오, '계륵' 블록체인 계열사 손질 나서나
- SKT, AI 조직 확대 개편에 담긴 '수익화 집중' 포석
- SK스퀘어, 주요 포트폴리오 대표 교체 '밸류업 의지'
- [1203 비상계엄 후폭풍] 안랩, 테마주 수혜 탓 '흐려진 본업'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