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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시지메드텍, 의정부 공장 증설 외형 성장 조준의료기기 본업 확장 예고, '우주항공·전기차' 비핵심 사업 정리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26 08:56:3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3: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이노시스'에서 간판을 바꿔 달은 시지메드텍이 비상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지바이오에 편입된 시지메드텍은 내년 의정부공장 증설을 통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2026년 지금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시지메드텍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23%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 빠진 점을 고려하면 지수보다 낙폭은 큰 편입니다.

회사의 주식 매매는 지난 6월11일 재개됐습니다. 거래 재개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022년 12월9일 종가와 6월11일 시가는 1180원이었습니다. 지난 11일 종가(1079원)를 고려하면 횡보하며 소폭 우하향한 것으로 보이네요.

지난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10억원입니다. 거래 재개 이후 시총 1000억원을 지지하는 모습입니다. 역대 최고 시총은 2022년 2월 기록했던 2600억원가량 됩니다.

◇Industry & Event

시지메드텍은 1997년 설립됐습니다. 척추 임플란트(고정 장치), 골절 치료 장치를 비롯한 정형외과용 의료기기를 개발해왔습니다. 지난 2015년 '뼈 구성성분만을 활용한 생체흡수성 금속 임플란트 제품화 기술'에 힘입어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올해는 격변의 시기입니다. 지배구조와 재무, 사업 측면에서 여러 변화를 맞았는데요. 우선 새주인이 들어섰는데요. 올초 시지바이오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공개매각을 통해 325억원에 시지메드텍을 인수했습니다.

재무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기업의 실탄 지원입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10월 시지메드텍이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억원의 현금을 투입했습니다. 1회차 101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잔여 물량 13억원이 올초 주식으로 전환되기도 했는데요. 지금 잔여 메자닌은 없습니다. 9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현금 187억원, 부채비율 18%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네요.

사업 측면 변화도 있습니다. 시지메드텍은 기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에서 치과 임플란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치과 임플란트 기업 지디에스를 품에 안았습니다. 지분 100%에 해당하는 구주 2만5000주를 현금 40억원을 지급하고 인수했죠. 회사는 치과 임플란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입니다.

본업인 의료기기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는 수순입니다. 항공우주 기업 '이노플래닛'과 전기차 충전기 개발 기업 '아이차져'를 청산했습니다. 전기에너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디엠파워 매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이노시스' 간판을 '시지메드텍'으로 교체한 것은 가장 최근의 변화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사업 측면의 변화가 사명 변경에 녹아있습니다. 모회사 시지바이오(CGBIO)의 앞 두 글자와 의료 기술이라는 뜻의 메디칼 테크놀로지(Medical Technology)를 결합했습니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사명에 담았습니다.

◇Market View

시지메드텍은 약 2년 동안 거래가 중지됐었는데요. 시지바이오 편입 전인 2022년 12월 전 대표 배임 혐의 미공시 등으로 이듬해 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기도 했죠. 당시 공개매각 최종 인수예정자로 시지바이오가 선정된 영향이었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인 IR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 찾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2021년 5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SK증권은 척추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인 시지메드텍이 세계에서 처음 개발한 생분해성 금속제품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리조멧(Resomet)'입니다.

SK증권은 "마그네슘·칼슘 등을 기반으로 인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는 생분해성 제품이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정형외과 의료기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리조멧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고 했습니다. 2016년 중국 제약기업 부창파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시지메드텍은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 전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죠. 임상시험은 중국 최대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지수이탄 병원(Jishuitan Hospital)을 포함해 총 10개 병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장에 따르면 시지메드텍 제품 중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경추 수술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UniSpace)'를 주목할 만합니다. 지난 4월 미 FDA 허가를 획득했는데요. 이어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하며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디자인 개선, 제품 기능 강화로 현지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

시지메드텍의 키맨은 모기업 시지바이오 CEO인 유현승 대표입니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에서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원 재료공학부 박사 출신 기업가입니다. 박사 과정 2년차였던 2000년 교수가 아닌 인더스트리 쪽을 택했습니다. 시지바이오의 전신인 바이오알파를 창업한 그는 국내서 처음 인공뼈를 상용화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지바이오 대표를 맡고 있죠. 유 대표는 올초 M&A를 매듭지은 이후 시지메드텍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최근 유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유 대표는 2026년을 모멘텀이 되는 해로 꼽았습니다. 시지메드텍의 의정부공장이 내년 증설을 마치면 생산캐파는 지금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대표는 "2026년까지 지금 매출의 2배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현장 의료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늘려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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